헬스장 다녀온게 감격일줄이야.

1차 항암 12일차

by 조아름

오늘은 유방암 진단을 받고 처음으로 헬스장에 가보겠다고 마음먹었다.



항암 전부터 ‘건강한 항암러’가 되어보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었다.



이번 주 중반부터 컨디션이 눈에 띄게 살아나는 것 같아, 오늘은 남편에게 선언하듯 말했다.

“나 헬스장 좀 다녀올게요.”

남편은 망설임 없이 다녀오라며 등을 떠밀어주었다.



운동복을 입고 헬스장으로 향하는 길, 따뜻한 햇살이 마치
‘지금 잘하고 있어’ 하고 나를 칭찬해주는 것만 같았다.



항암 치료 중에도 운동을 선택한 내가 꽤 멋지다고,
잘 해내고 있다고 말해주는 것처럼.



내가 좋아하는 찬양 플레이리스트를 틀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조금 뛰어볼까.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내가 분명히 살아 있다는 감각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창문 틈으로 스며든 포근한 햇살,
귓가를 채우는 찬양의 멜로디,
그 위에서 힘차게 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참으로 행복했다.



이 모습을 보고 누가 나를 유방암 환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렇게 건강하고, 이렇게 충만한데.



찬양이 끝나고 이어서 재생된 설교 영상 속 한 문장이
유난히 마음에 깊게 박혔다.

“고통 없이는 성장도 없어요.”



그래, 나는 지금 고통을 겸허히 통과하고 있다.
그리고 분명히,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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