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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탐구인간 Nov 25. 2021

죽음이 있기 때문에 삶이 있다

죽음은 모든 것의 근원이다

ⓒ mbll, 출처 Pixabay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은 생존을 추구하는 것이다”


위의 말은 아래와 같이 바꾸어 말할 수 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은 죽음을 피하려는 것이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죽음을 두려워한다. 두려움을 넘어서 죽음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를 부정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 장례식장과 화장장, 공동묘지 등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대표적인 시설이다.




ⓒ Juan Davila, 출처 Unsplash

죽음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이며, 그 두려움이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사람의 모든 감정과 생각, 행동은 최대한 죽음을 피하고 미루려는 본능에서 출발한다. 죽지 않고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 안전한 식량과 주거시설을 구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자원을 효과적으로 축적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인간과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그 자체를 연구하고, 인간과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인간의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변형시키는 방법을 연구하는 등 인류가 처음으로 나타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인간은 최대한 자신의 죽음을 피하고 미루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한 노력들이 축적되어 현재의 문명을 이루었다. 죽음은 모든 것의 근원이다.




ⓒ marloba, 출처 Pixabay

처음부터 죽음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다.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아도 어차피 살아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죽음이 없다면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할 동기 자체가 사라진다. 결국 죽음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삶이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생각한다면, 죽음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대해 지나치게 슬퍼할 필요가 없다.



죽음에 대한 적당한 두려움은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기본적인 본능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본능이 삶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은 삶을 압도하고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죽음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죽음이 있기 때문에 지금 자신의 삶이 있다는 사실을 의식적으로 떠올리는 것이 좋다. 죽음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통해 지금의 삶을 더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죽음의 존재를 긍정하는 것이 삶의 존재를 긍정하는 것이다. 삶과 죽음은 결코 서로 떨어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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