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퐝메리 Sep 11. 2021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 내게 좋은 사람이 오도록



혹시, 신천지 아니야?


나에게는 절친한 회사 동료 두 명이 있다. 이제는 동료를 넘어 거의 절친이자 가족 같은 사이. 이 둘은 정말 (나에게) 착하고 다정하며 사랑스럽다. 가는 길이 편하도록 택시를 불러주거나(요금도 내주는 것이 킬포다), 가볍게 지나치듯 말한 것을 기억하고 선물해주거나. 태생이 그렇게 다정하거나 잘해주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은데. 나한테는 유독 따숩다. 어느 날은 '왜 이렇게 나한테 잘해주지?' 싶어서 그들에게 진지하게 물어본 적도 있다. "솔직히 말해봐. 혹시... 신천지 아니지?"


백신 맞은날, 나의 안부를 묻던 다정한 사람들



당신은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어요


물론 나도 이들의 애정에 보답(?) 하고자 많이 노력한다. 나는 원래 다정한 사람이 아닌데, 다정한 사람들 곁에 있으니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진다. 디저트 간식을 얻어먹은 다음날에는 스타벅스에 들려서 음료 한잔을 챙겨 출근하고. 심심찮게 기프티콘도 보내고. 지나가다 생각나서 좋아하는 과자를 사다 주거나. 캐릭터 인형을 선물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렇게 베풀어도 늘 받는 게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마다 '힝 나 눈물 나' 하면서 마음속으로 늘 다짐한다. '아 나도 저런 사람이 되어야지. 정말로,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져'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사람이 내게 오도록


영화 <사랑의 블랙홀>. 나는 이 영화를 대략 3번 정도 봤다. 정말이지 모든 사람이 봐야 하는 인생작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유명한 영화이니 스토리라인은 각설하고. 이 영화의 핵심은 매우 간결하다.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 그 일상을 바꿀 유일한 열쇠는 오직 하나라는 것.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사람이 내게 오도록’


돈이 아무리 많아도, 전지전능한 능력을 가진대도.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이것뿐이다. 어제 보다 나은 내가 되어, 좋은 사람을 내게 머물게 하는 것.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은 하루하루 피아노를 배워 좋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나 역시 다시 피아노를 시작했다. 그리고 또 꾸준히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어제는 안되던 피아노가 오늘은 된다던가, 어제에 비해 조금은 줄어든 몸무게와 한층 가벼워진 몸을 느낄 때. 나는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었음을 느낀다.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기위해 시작한 피아노와 운동



왜 이렇게 나한테 잘해줘?


피아노를 치고, 운동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오늘도 다정한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물론 힘들다... 그렇지만 노력해야지. 그래서 조금씩  좋은 사람이  것이다. 나에게는 너무 좋은 사람들. 내가 그들을 좋아하고 아끼는 것처럼.  사람에게 내가 점점  좋은 사람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하든지 안 하든지 둘 중 하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