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선물이야

I got something for you.

저녁 9시다.

퇴근을 하니 딸아이가 웃으면서 반겨준다.

"엄마, 선물이야."

딸아이가 기분 좋게 웃으면서 뭔가를 건네준다.

'뭐지?'

앗!

가오나시!

가오나시!

가오나시!

엄마가 가오나시를 좋아하는 건 어찌 알고!

아. 순간 뭉클한다.

찐한 감동이 몰려온다.

나는 왜 이런 게 이렇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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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학교 북 페어 데이었다.

아침에 사고 싶은 책을 사라고 돈을 챙겨줬다.

어떤 책을 고를지 궁금하긴 했었는데...

맘에 드는 책도 사고, 엄마 선물이라고 가오나시 노트를 골라온 기특한 녀석이다.

엄마 취향 알아줘서 고마워 ㅠ.ㅠ

엄마는 할머니가 되어서도 애니메이션을 볼 것 같아... 아흑...

토토로도 있었는데 돈이 부족해서 가오나시를 골랐다는 녀석.

아. 센스 있는 녀석.

'토토로도 귀엽지만 가오나시는 치명적이지.'

해리포터 북마크 두 개를 보여주면서 "엄마 하나, 나 하나"란다.

아빠가 듣더니 "아빠는?" 하면서 삐진 척한다.

아니면 삐진 건가? 켁.

딸아이가 골라준 가오나시가 미치도록 맘에 든다. 눈물 나게 행복한 밤이다.

자꾸만 설레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