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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래 Sep 25. 2023

실패와 고통의 늪에 빠져 있나요?

작품명 : 미로(글/그림 by 고래)

작품명 : 미로 by 고래

"인생이 왜 이렇게 안 풀릴까?"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사람이 있을 거야.

"최선을 다해 살아왔는데 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 걸까?"라는 물음도 들겠지.

가족들에게 결국 못난 모습만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가족들도 나를 믿지 못하는 것 같고 심지어 나도 나 스스로를 믿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 수도 있어.


일상이 무너지고 집 안의 공기는 슬픔과 참담함만 남아 숨통을 조여올 거야.


어떻게 아냐고? 나도 그렇거든...


자기 인생을 스스로 바라볼 때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거야.

고통과 실패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동료를 바라보면 어느 정도 중립적인 시각이 형성될 까 싶어서 나의 감정들을 기록해 봤어.


그렇게 객관적인 시각이 조금이라도 올라온다면 이 고통의 늪에 깔려있는 미로가 보이기 시작할 거야.

아무리 늪에서 허우적거리더라도 빠져나올 길이 있겠지.


가장 먼저 보이는 길은 슬픔과 분노, 후회 같은 자기 파괴적 감정에서 빠져나오는 길이야,

이 감정은 과거로부터 나오게 되는데

"그때 이런 선택을 했더라면, 그때 왜 이렇게 행동했을까?"와 같은

과거에 묶인 생각을 계속하면 절대 이 첫 번째 미로를 통과할 수 없을 거야.


두 번째는 현실을 인정하는 거야. 과거의 영광과 성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객관적으로 나의 현재를 바라보지 못하면 두 번째 미로도 통과할 수가 없어, 그땐 내가 잘 나갔었으니 실패한 이후에도 이 정도는 살아야지 같은 생각은 결국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시간만 늘리는 꼴이 될 거야.


마지막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은 잠시 꺼두는 게 좋아. 늪에 빠지게 되면 늪을 탈출하는 것을 넘어서 다시금 과거의 영광으로 돌아가는 가장 빠른 길을 찾으려고 하게 되어있어.

경제적인 문제라면 도박, 주식, 복권 같은 일확천금을 노리려고 할 수도 있고 사랑이나 감정의 문제라면

상대방에게 더 큰 상처를 주거나 자기 자신을 더 파괴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 이런 행위들은 다시는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마지막 함정이야.


과거를 지워내고 현재를 직시했다면 지금 당장 미래를 그리기보단 현재 허리까지 차오르는 어두컴컴한 늪에서 빠져나오는 것에 집중해야 해.
그렇지 못하면 다시 늪으로 들어가는 미로길을 선택할 수도 있거든.

 


불우한 시절을 거쳐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 사람들의 스토리에는 이 절망과 고통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부분이

가장 드라마틱하게 그려지기 때문이야.


탐스러운 과실을 따먹는 성공스토리보다

불행하고 힘들었던 과거를 극복하는 극복스토리에

더 마음이 가는 것 일 거야.


우리도 미로처럼 얽힌 고통의 늪에서 탈출한다면

그때 다시 희망의 미래를 생각해 볼 기회가

주어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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