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성배(글/그림 by 고래)
"젊은 나이에 성공은 재앙이다."라는 말이 참 이해가 가지 않았었어.
마크 저커버그도 젊은 나이에 성공했잖아.
그런데 겪어보니 보통사람의 입장에선 정말 귀중한 말이더라.
성공도 해보고 실패도 해보고 극복도 해본 사람은
이 성공이 영원하지 않을 것을 알고 성공하는 시기에
실패를 대비하는데
첫 시도에 성공하는 사람은
이 성공이 영원할 것으로 생각하고 인생을
그 방향으로 설정하기 때문이야.
나는 커다란 성공을 해본 적도 별로 없지만
주변에 너무 일찍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반 이상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잊히고 있었어.
나도 30살 이 후로 아주 소소한 시도들을 하고 있고
그중 일부는 괜찮은 성과를 일부는 쫄딱 망하는 결과를 얻었지만
가장 큰 실패는 괜찮은 성과에 취해서 인생의 모든 방향을 영원히 괜찮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 것에 있었어.
물론 영원히 괜찮은 성과가 나오지 않았고
그 성과가 끝났을 때 느끼는 고통은 소소한 실패의 이후보다 훨씬 큰 고통이었어.
그렇다면 이 격언 때문에 이른 성공을 의도적으로 피해야 할까?
성공의 기회가 눈앞에 있는데 그것을 발로 찰 필요는 없겠지.
다만 절대로 그 성공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항상 절제하고 겸손하고 다음 실패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야.
절대로 성공은 영원하지 않다.
미래의 실패를 대비하지 않은 성공은 독이 든 성배야.
첫 시도의 성공은 굉장히 위험해.
이 성공이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절제하고 겸손해야 해.
만약 지금 성공이 아니라 실패의 상황에 놓여 있다면
오히려 더 안정적인 성공을 누릴 수 있으니 초조해할 필요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