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직장인으로 인정받는 삶을 살아오다가
결혼하고 아이들이 생기고 나서 쉬지 않고 열심히 살아왔다.
온갖 부업과 투잡, 투자 이것저것 발버둥을 치면서
살아왔지만 나아진 것은 없었다.
상실감과 패배 의식에 지배되었을 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 그림과 글이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위안이 되길
바래서 브런치북을 엮어봤다.
10편의 글을 쓰고 9장의 그림을 그린 기간은
단 3일이었다. 이 3일간 완전히 몰입한 상태를
유지했다.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해온 적도 없었고
그림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도 없었다.
그럼에도 감히 작품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소개한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실패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좋은 컨설턴트나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보여주면서 위안을 주기는
어려우니 비전문가의 거친 글과
그림이더라도 작품이라는
좋은 포장으로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
또한 내 자존감을 위해 내가 쓰고
내가 그린 그림을 작품이라고
칭하면서 나의 상실감도 치유하고 싶었다.
문체도 대화체를 유지한 것은 친한 친구나 선배에게
조언을 듣고 대화를 나누는 느낌을 드리고 싶었다.
내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나의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조금 위안이 되었던 것을 이 브런치 북에
담고 싶었다. 앞으로도 인생의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글과 그림을 계속 남기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