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언니가 요가를 시작한 이유
요가하면서 받는 고통과 회사(or일하면서)에서 받는 고통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걸 선택할 것인가?
몸의 고통과 마음의 고통 중 선택하는 문제 같지만 극한으로 고통받는다는 상황을 가정해본다면 둘 다 그렇게 호락호락한 선택지는 아니다. 어느 날은 전자를 고르는게 당연하지 싶다가도 근육을 찢는 듯한 동작을 하고 오는 날엔 그냥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는게 나은 것 같기도 하다.
인생에 아픔이 올 때 참고 견뎌야 하잖아.
요가가 그걸 연습하는 거예요.
저도 이거 하면 아프거든요. 근데 계속 견디는거야, 기다려. 기다리다보면 점점… (되는 때가 와요.)
무한도전에 나온 효리언니가 한 말이다.
예능에서의(특히 무한도전에서) 효리언니가 워낙 웃긴 이미지로 나오는지라, 당시에는 나도 웃어 넘겼던 장면이지만 막상 요기니가 되어보니 백번이고 공감되는 말이다.
요가는 이상하게 삶이 지칠 때마다 찾게 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으려고 요가를 시작했지만 내가 요가원을 유독 많이 갔을 때도 돌이켜보면 회사 일이 힘들었을 때거나... 회사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였거나... 였던 것 같다. 한 동작에서 길게 버텨야 하는 요가의 특성상 고요한 분위기에서 생각을 비우게 되는 행동 자체가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내기 좋았다. 그러다가 좀 상황이 괜찮아지면 다시 요가원을 뜸하게 찾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듯, 사회에서의 고통을 요가의 고통으로 푼다는 것이 참 웃기면서도 위로가 된다. 애초에 회사에서 고통받기와 요가하면서 고통받기 중 하나만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한 건지도 모르겠다. 정답은 둘 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