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치던 날
번개 맞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나요?
번쩍!
어젯밤에는 낮처럼 환해질 만큼의 번개가 연속으로 치고
하늘은 수시로 굵직한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구름이 아프다고 우는 거 아닐까요? feat. 둘째)
둘째는 무섭다며 꼭 붙어서 떨어질 줄 모르고
남편은 "이렇게 번개 많이 보기 힘들어, 잘 보자~"며 조금 신났고
첫째는 하나도 무섭지 않다며 마냥 용감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첫째가 말했다.
엄마, 번개 맞으면 큰일 난다요~ 왜인 줄 알아요?
용 된다요!!!
둘째, 번개가 와서 나 데려가면 어떡해..
난 용 안되고 싶어
용 이야기는 어떻게 알게 된 걸까?
첫째의 생각이 정말 정말 귀엽다.
번개는 왜 생기는 걸까?
번개가 진짜로 Z 모양이야~?
번개가 먼저 치고 천둥이 나중에 따라오네~ 왜 그럴까?
번개는 쇠는 좋아하고 고무는 안 좋아한대
그러다가 남편이랑은 벤자민 플랭클린이 피뢰침을 만들었대, 다이어리 만든 사람 아냐?
이런 (과학에 근거한) 대화를 짧게, 내 욕심에 주고받기도 하였지만..
가장 인상에 남고 길게 한 이야기는 '용'이야기ㅋㅋ
이야기가 너무 멀리까지 가서
온 가족이 용이 될 처지가 되자
내가 말을 끊었다.
있잖아..
사람은 번개 맞으면 절대 안 돼.
사람은 번개 맞아도 용 안된대.
그럼 누가 용이돼요?
응..????
그건.. 뱀이 번개 맞으면 되는 거래^^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번개 맞으면 안 돼. 이제 자자.
*차마, 누가 용이 되냐는 질문에 번개 맞으면 모든 생물이 죽거나 다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아들아,
번개처럼 빠르고 번개처럼 멋지고, 천둥처럼 우람한 그런 '사람'이 되는 건 엄마는 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