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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 중간 어디쯤 Jun 16. 2020

난 논다고 바빠요

책을 같이 읽다가 첫째가 물어본다.

"엄마, 분주가 뭐예요?"

 

음.. 바쁘고 정신없는 걸 이야기하는데,

넌 분주할 때가 있어?


당연히 아니라고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의 대답


난 논다고 바빠요.


아~~;;

"논다고 분주하구나~"

육아서에 나온  정석대로 자동으로 나온 말.

입으로만 공감을 한 뒤

마음으로 공감이 안돼서 잠시 생각했다.


노느라 바쁘다.

노느라 바쁘다.


틀린 말은 아닌데 낯설기만 한 이 말.


첫째야, 엄마는 너의 그 행복한 일상을 평생 지켜주고 싶구나..


내 욕심에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의 각종 선택들이

노느라 바쁜 일상을 공부하느라, 숙제하느라, 수업 듣느라 바쁘게 만드는 것은 아닐는지..


노느라 바빴던 시절을 잊어버린 나에게

아이가 또 한 번 깨달음을 준다.

좋은 엄마 되기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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