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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산공원 May 27. 2024

오월 이십칠일 -

1.

오월엔 일주일에 두 번씩 수영을 하고 두 번 달리기를 하고 한 번씩 헬스장에 갔다. 집에 오면 요가매트를 펴 놓고 폼롤러로 문대면서 유튜브를 보거나 운동 영상을 봤다. 벽에 기대서 허리를 세우고 햄스트링 스트레칭을 하면서 호철이 사놓은 '호흡의 과학'이나 '수영의 이유' 같은 책을 본다. 이주 정도는 실컷 술을 마셨고 일주일 정도 채소 요리를 해먹었다. 전에 비하면 몸이 전반적으로 가볍고 몸무게를 500g 정도 덜었다. 

헬스장에는 스마트 피티가 있는 날에만 가는데 가면 항상 트레이너들이 PT를 하라고 꼬신다. '왜 이렇게 안 나와질까요' 물으니 목표가 없어서 그렇단다. 그럼 운동의 목표가 뭐냐고 물어오는데 '운동을 하는게 목표인데요..'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 아무튼 그건 효율적이지 않다고 타박을 놓지만 '저는 지금 무척 만족스럽습니다'하고 만다. 사실 정말로 나는 요새 무지 만족스럽다. 조금 더 목표를 갖자면 오래오래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몸을 갖고 싶다. 그걸 피티로 채우면 거덜이 날테니.... 헬스장은 근력 운동방법을 배우고 그만 두어야겠다.

아무튼 요새는 먹거나 몸을 움직이는 일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덕분에 일기도 적게 쓰고 일도 적게 했다. 그럼에도 초조하지 않고 도리어 좋았다. 몸을 움직이니 생각이 단순해지고 욕심도 덜어졌다. 대신 뭔가 옹골옹골 차오르는 느낌이 든다. 그러니까 마침내 일기가 쓰고 싶어졌다는 이야기.




2.

아침수영을 못 간것이 아쉬워 아산에 넘어간 김에 배미에 갔다가 휴무인 것을 늦게 알아차림. 대신 곡교천에 가서 5km 달렸다. 강가에 핀 꽃들 무척 아름다웠다. 아산은 경관에 꽤나 신경을 쓰는 것 같다. 바람이 꽤 불어서 땀이 덜 난다 생각했는데 멈추고 나니 몸이 화끈화끈해지고 땀이 빨갛게 났다 기분좋아~ 밥 먹고 잠깐 옥상에 올라갔는데 오랜만에 노을이 캡 멋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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