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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을 알고 친해질 수 있는 숏컷, 보령문화의전당

보령 한 달 살기_보령 문학관과 박물관

누구나 여행지에서 꼭 하는 일이나 방문하는 곳이 있을 것이다. 우리 부부는 재래시장이나 지역의 작은 책방, 미술관 또는 박물관 등을 간다. 그곳에 가면 아주 빠르고 진하게 그 지역을 느낄 수 있다. 보령에서 그런 곳은 <문화의 전당>이다. 보령의 원도심에 자리 잡은 문화의 전당엔 보령문화원, 보령박물관, 갯벌생태과학관, 보령문학관이 있다. 이 모든 것이 한 곳에 모여 있어 이곳에서 보령의 지난 시간을 느끼고 5분 거리에 있는 보령의 재래시장을 둘러보면 좋다.


보령박물관에서는 보령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우리가 역사를 이야기할 때 나오는 선사시대부터 보령 지역은 어떻게 생성되고 어떤 문화를 가졌으며 어떻게 발전했는지 보여준다. 특별히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고인골이다. 보령은 고인돌 장묘 문화가 매우 발달했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박물관 전시의 마지막은 근현대 보령의 모습이었다. 실재했던 대천역, 이발소, 주막 등을 섬세하게 표현해 둬서 절로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보령문학관은 보령의 대표적인 문인을 알려주는 공간이다. 그들은 소설가 이문희와 시인 임영조다. 두 분 모두 이미 세상을 떠나셨다. 보령에서 나고 자란 문인이 어디 이 두 분뿐일까? 다만 이 분들의 작품에 보령이 잘 드러나고 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령에서 보내며 작품 활동을 활발히 했기 때문에 선정되어 전시 공간을 마련했을 것이다. 불행히도 난 이 두 분의 작품 중 읽은 게 없어 다소 민망했다.


사진에는 없지만 갯벌생태과학관은 어린이 동반 여행객에게 추천할 만하다. 갯벌의 필요성과 중요성 그리고 역할을 시청각 자료로 설명했는데 교육적이다.


이 모든 곳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곳에 별 관심이 없을 수 있다. 전시 형태나 전시된 작품의 수준도 그다지 높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지역의 역사를 아는 것은 더 빠르고 깊게 낯선 도시와 친해지는 법이니 한 달 살기를 할 땐 반드시 둘러보아야 할 곳이다. 게다가 이런 곳은 쾌적하지 않은가. 여행 중간중간 쌓인 피로를 풀기에도 좋고 나오면 지척에 보령의 여러 시장도 있는 번화가이니 구경할 것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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