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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 기 홍 Jul 02. 2020

청포도.

청포도 밭에서

7월의 햇살

무정하게 구름 속에 숨어버리면,

6월의 긴 장마에 흠뻑 젖은

청포도 줄기는, 몸살을 앓는다.


간간이 불어오는

 람에 젖은 몸을 털어 보지만,

행여 썩을까, 조바심 나는 마음은 

고함이도 칠 것 같다.


긴긴 빗속. 줄기를 부여잡고

있을 땐 코빼기도 안 보이더니,

정작 떠나는 먹구름의 꼬리에

매달리. 그게 웬 심보일까.


다람쥐 들락거리듯

슬그머니 왔다 가길 반복만 하고,

마음 다시 곧추 잡고 중천에 진득하면

얼마나 좋을까.


청포도 익어 갈 중한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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