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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 기 홍 May 02. 2020

한마디

희망, 좌절, 상처... 그리고 용기

아무렇지 않은 듯.

무심코 던지는 한마디.

때론 방금 한 나조차도 기억되지 않는

평범한 말 한마디.


내 혀와 입술로 생명을 만들고,

표정으로 포장하여 세상에 내 보낼 때.

내 속의 메아리를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치장한다. 스스로.


어떤 이에겐 날카로운 끝으로 상처를 내고.

어떤 이에겐 현란한 몸짓으로 욕심을 깨우고.

어떤 이에겐 달콤한 손짓으로 마음을 흔들고.

어떤 이에겐 따스한 손길로 위로를 건네고.

또 다른 이에겐 환한 미소로 희망이 되어주기도 한다.


무형의 에너지.

무색, 무취의 모습으로, 나를 벗어난 세상을 떠다니며,

새롭게 움틀 수 있는 곳에 찾아든다.

참으로 오묘한, 죽은 듯 살아 숨 쉬는 한마디의 말.


비록 창조자로 생명을 불어넣었지만,

스스로 진화하는 생명으로, 혀보다, 입술보다..... 그리고 나 보다.

수백, 수천 년의 긴 생명력으로 나를 대신하여 살아간다.


말.

한마디.

그래도 쉽다 하는가.

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지금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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