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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 기 홍 May 11. 2020

대관령

언틀먼틀 내 인생

바람이 구름 모아 바다를 만들고

구름은 산을 모아 섬을 만든다.

세월이 나를 밀어 찾아든 이곳

흐르지 못해 잦아드는 여명이 이르다.


머물고 바라보다 깊은 호흡 가다듬고

고독이 기댄 지팡이를 벗 삼아.

곧은길처럼 구부러진 길, 가도 가도 그 길.

인생의 고난도 그렇듯, 길 또한 산이었다.


초목이 바위 모아 봉우리를 만들고

바위는 돌멩이 모아 길을 만든다.

언틀먼틀 삶에 밀려 찾아든 이곳,

첩첩 계곡 바람처럼 자유롭고 싶다.


이리로 저리로 떠 밀렸다 푸념했지만

이리저리 선택 또한 오롯이 나였다.

세월에 밀린 도 언틀먼틀 내 인생도,

길 위의 궤적에 해찰은 없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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