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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 기 홍 Sep 30. 2022

 '영월'을 탈고하면서...

낙원의 목소리


허기진 영혼들.


어제도 오늘도 쉴 새 없이 나를 스쳐 간다. 아니, 나 역시 그들에겐 그럴 것이다. 열심히 살았지만, 최선을 다했지만. 과연 행복했던 적은 있었는가. 스스로 자문하고 깊게 생각하는 척을 해봐도 선연한 기억이 없다.

맛을 안다면 가능할까도 생각해보았다. 돈의 맛. 유쾌하게 벌고, 흐뭇하게 축적하고. 재밌게 이룰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깝게도 나에겐 소설의 허구로 이루기 전에는 모색할 재주가 없기에 불완전과 부정적인 사념이라 우려하는 심성의 반발을 자위 삼아 슬며시 접었다.

그래서였을까? 주인공의 내면 깊이 이입됐던 날이면 어김없이 수면제를 삼키는 밤이 늘어났다.

비단 주인공뿐만이 아닌, 주변인의 심리를 추론할 때도 그와 비슷했다.

     

굴곡진 삶을 변명으로 바꿔버린 천성.

선하디 선했던 한 인간의 집착과 중독이 급기야

신앙처럼 섬기게 된 ‘돈의 맛.’

그럴수록 선한 자아(自我)는 암 덩이가 되어 서서히 굳어 죽어간다.

우리가 바라는 행복은 무엇이고, 어디 있을까?

혹시 가슴 밑바닥 저 끝에서 마지막 가쁜 숨으로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간절한 눈빛을 하고 있지 않을까?

      

                                                                                    

                                                         2022년 9월의 마지막 날. 무섬마을 꽃이 흐드러진 초가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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