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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사랑이 거봉 Jun 16. 2024

창업일기 5장 4화

닛케이산업신문 기사

X사 양성자선 치료로 초소형에 도전: 2023년 7월 닛케이산업신문 기사 발췌


고도의 방사선 치료를 친숙하게 하려고 움직이는 스타트업이 있다.

X사는 일본 기술을 바탕으로 초소형 양성자선 치료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양성자선 치료는 장치가 빌딩 3층 높이에 이르는 등, 설치할 수 있는 병원이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작고 저비용의 장치로 만들어 국내외 보급을 도모하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난 기술이 세계 의료에 공헌하려고 한다.


「도심부에서도 부담없이 양성자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싶다」.

X사의 사장 F는 목소리를 높였다.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방의연: 현 양자과학기술연구개발기구) 연구자들이 소형 양성자선 치료장치 개발을 위해 2017년에 설립한 스타트업이 X사다.


일본인의 사망원인 중 가장 많은 암의 치료법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 외과적 치료, 항암제 투여를 통한 화학적 치료, 그리고 방사선을 조사하는(쪼이는) 방사선 치료다.


X사가 개발하는 양성자선 치료장치는 방사선 치료의 일종이다.

양성자선 치료란 수소의 원자핵인 '양성자'를 환자의 병소에 조사해 암세포 DNA를 손상시키고 사멸시키는 치료법이다.


엑스레이를 이용한 치료법이 보급되고 있지만, 엑스레이는 전자파의 일종으로 암세포에 손상을 주려고 조사시간을 늘리면 정상적인 세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양성자는 피부에 충돌하면 서서히 감속하고 정지하기 직전 방사선을 발생시키는 성질을 갖는다. 양성자의 조사 속도를 제어하면 핀포인트로 깊은 부위의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어「부작용의 리스크가 작다」고 사장 F는 말한다.


일본에서는 2018년 양성자선 치료가 전립선 암을 대상으로 의료보험이 적용됐다. 2022년 4월에 공적 보험 적용 암의 종류도 증가했다.

하지만 양성자 치료장치가 있는 의료기관은 현재 일본에서 20곳도 되지 않으며, 보급을 방해하는 것은 장치의 크기이다.


기존 양성자선 치료장치는 높이가 10m를 넘고 무게는 200t 정도 된다. 3층 건물에 버금가는 높이의 장치를 도입하려면 광활한 공간과 방사선을 외부로 누출시키지 않는 전용 룸이 필요하다.

그리고 도입에 50억 엔 이상의 비용이 든다.


도쿄 시내에는 단 한 대도 없고, 치료에는 장거리 이동이 필요해 환자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모든 업체들은 소형화로 각축전을 벌이고 다.

F도 방의연에서 근무시에 거대 메이커와 공동 연구에 종사했지만, 「당시에는 1~20%의 소형화가 한계였다」고 한다.

조사 장치를 움직여 목표한 암세포를 여러 방향에서 조사하는 것이 종래의 일반적인 방식이었다.

이 방식으로는 환자 주위를 조사하는 장치인 회전 기구가 필요하다.


X사는 회전하는 기구를 그만두고 대신 자력(磁力)으로 양성자선을 핀포인트로 암에 맞히는 구조를 구상했다.

2019년에 개발에 착수했다.


가장 큰 과제는 양성자선을 크게 구부릴 수 있는 전자석 시스템의 개발이었다. 중요한 것은 초전도 기술이다. 자기부상열차에도 활용되는 기술로 전자석을 극저온 상태로 만들어 전기저항을 제로화하고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킨다.

조사장치는 보온병과 같은 구조로 초전도를 발생시키기 위해 내부는 극저온으로 할 필요가 있었다.


「실제의 제조 단계에서는 여러 과제가 부각되었다」

개발 단계에서는 극저온을 재현하면 부자재가 축소되어 접착제가 벗겨졌다.

여러 메이커에서 초전도에 관련된 인재를 모아, 2021년 여름에 전자석의 시험작동기 개발에 착수했다.


2022년에는 오사카대학과 공동으로, 초소형 양성자선암 치료 장치의 원리에 대한 실증 실험을 실시했다.

가속된 양성자가 독자 개발한 전자석에 의해서 진행 방향을 구부려 표적 장소에 조사되는 것을 확인했다.


조사부를 회전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장치의 크기는 종래의 3분의 1로 축소가 되었으며, 도입 비용은 절반 이하로 억제된다고 한다.


현재 의료기기로서 일본정부에 승인을 신청 중인데, 최근 E 병원그룹 양성자치료장치 도입 기본계약을 맺었다.


사장 F는 「일본내 암 환자의 3분의 1이 20~64세의 한창 일하는 세대가 차지하고 있다. 일하면서 치료를 받고 싶은 욕구에 부응해 나가고 싶다」라고 이야기한다.


해외전개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태국 국립대학인 T대학과 양성자치료장치 제공 계약을 맺었다. 고령화가 진행되는 태국에서 고도의 암치료를 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 아시아에서의 판매로 연결하고자 한다.


일본정부의 승인을 얻는 대로 국내외에서 판매에 나서기로 한다.

대부분의 부품을 외부 기업에서 제조해서 받지만, 해외 판매를 향해서 각국 기업과의 제휴나 영업 체제, 안정적인 양산 체제 구축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다가오고 있다.

 

양성자선 치료장치를 쿄에 도입하는 사장 F에게 물었.


초소형 양성자선 치료장치를 개발하는 X사는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방의연: 현 양자과학기술연구개발기구)발 스타트업이다.

사장을 맡고 있는 F는 동 연구소의

연구자로서 양성자나 중입자라고 하는 입자선의 연구 책임자를 맡은 경력을 가지고 있다.


창업에 이른 경위나 양성자선 장치의 보급을 향한 과제를 그에게서 들었다.

“2004년에 지바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방의연에 취직했다. 연구자로서 걸어왔지만, 좋은 기술을 세상에 내놓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연구 성과를 세상에 내놓으려면 기업과의 공동연구냐 창업이냐의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었다.”


“커리어의 전반은 연구자로서 복수의 메이커와 일을 해 왔지만, 비즈니스의 진행 방법은 메이커가 쥐고 있었다. 비즈니스 전개나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제공 등 어느 일정 이상의 부분에 끼어들지 못했다. 이런 딜레마를 겪다 보니 점점 창업의식이 싹트게 됐다.”


양성자선 치료장치 개발을 시작한 계기는?

“방사선 치료의 업계에서는, 환부만 선량을 높이는 선량 집중성이 중시되고 있었다. X선보다 양성자선이 좋고, 양성자선보다 중입자선이 좋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다. 다만 장치의 크기와 비용 문제로 도입하지 못하는 병원이 많아 치료 옵션으로 제시할 수 없다는 의사 측의 고민이 있었다.”


“방의연에서는 세계 최첨단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특히 연구를 추진하고 있는 중입자선은 최고의 치료법이지만 평소 치료에 사용하기에는 오버스펙인 부분이 있다.

더불어 치료장치 크기는 기존 양성자선 치료장치보다 3배 정도 더 크고 비용도 3배 정도였다. 우리는 중입자선보다는 스펙이 떨어지지만 X선보다 성능이 좋은 양성자선을 더 일상에 가깝게 만들어 많은 환자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양성자선 치료장치는 세계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X선 치료장치는 일본 국내에 1000여 대, 세계에 1만 대 이상 설치돼 있다. 당사의 양성자선 치료 장치는 어떻게든 건물에 들어갈 수 있도록 소형화를 진행해 왔다.

향후 10년간 700대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80~90%는 해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시장도 중요하지만 세계 시장의 10% 정도밖에 안 된다. 사업 확대를 위해 현지의 대리점이나 판매점 등과의 연계제휴를 시야에 두고 해외 사업을 진행해 나가겠다. 이미 몇몇 지역의 대학병원 등에서 사전 문의가 많다.

현지의 대리점이나 판매점 등과의 제휴를 시야에 두고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어떤 회사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가?

“양성자선 치료 장치는 도쿄에 1대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 세계를 둘러보면 파리나 런던, 뉴욕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장치가 커서 도시에서는 도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최근에는 암 발병 연령이 젊어지고 있어 일하면서 치료를 받고 싶은 욕구가 커지고 있다.

당사의 제품이 도쿄 등 도시지역에 도입되어 더 많은 분들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의사나 환자의 좋은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연구자 시절 본 광경이지만 환자가 통증 없이 치료를 받고 웃는 얼굴로 귀가하는 모습을 보고 성취감과 기쁨을 느꼈다. 양성자 치료는 틈새시장이고, 아직 어중간한 상황이다. 당사가 참여해서 양성자 치료의 시장을 확대시키고, 이러한 순간을 환자나 의사, 그리고 사원에게도 체감시키고 싶다.

글로벌 틈새기업을 지향하겠다.


일본에서 좋은 물건 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을 어떻게 보는가?

“나 자신, Pitch Japan 등 여러 이벤트에 참가해 많은 스타트업과 교류해 왔지만, 물건 만들기 중심인 기업은 어딘가 기운이 없다고 느꼈다.

투자자와 이야기해 보면, 물건을 만들기보다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 형 소프트웨어)나 핀테크 사업 등, 기술을 알기 쉬운 영역에 투자가 모이기 쉬운 경향이 있었다. 제조업계에는 투자가 몰리지 않아 좌절하는 기업도 많다.”


본래 일본은 모노 즈쿠리(モノ作り:물건 만들기) 영역을 잘하는 분야가 강점이었다.

거슬러 올라가면, 마쓰시타 전기산업(현 파나소닉 홀딩스)이나, 소니, 혼다 등, 제조에 혼을 가진 창업자가 일본으로부터 많이 태어났다.

훌륭한 물건 만들기 스타트업을 응원하는 환경을 좀 더 조성해 달라.”

(대담: 닛케이 산업신문 편집장: 마츠이 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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