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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사랑이 거봉 Jun 27. 2024

짧은 제주 여행 2탄

6월엔 수국 보러 가자!

첫날


지난 4월의 제주 여행에 이어 이번에는 수국이 만발한 6월의 제주를 보러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4월 방문이 봄맞이 나들이였다면 이번에는 여름의 정취를 느끼고 싶었다.

공항에는 반팔에 샌들차림의 가족들과 연인 사이인 듯한 젊은 커플들이 눈에 띄었다.


이번에는 무사히 화물 수속도 마치고 라운지에서 간단히 이메일로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일에 열중하느라 탑승 마지막 안내 방송도 못 들어서 부랴부랴 뛰어갔다.

아내의 전화가 없었다면 큰일 날뻔했다.


제주공항은 여름의 냄새가 물씬 났다.

L사의 렌터카를 빌렸는데 여기는 지난번과 같이 10,000km 정도 운행한 비교적 신형차를 대여해 줘서 좋았다.

한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인 H사의 승용차를 운전하여 친구가 소개해준 식당인 ‘곰막’으로 향하였다.


여기는 바닷가에 면하여 식사가 가능한 오션 뷰가 좋은 곳으로 유명한데, 회 한 점에 국수 한가락 먹고 수평선을 바라보며 먹는 고등어 회가 일품이었다.

둥근 수평선,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는 이국적인 풍경에서 맛보는 한국적인 바다식사였다.

제주는 어디서나 미역국이 맛있구나.


조밥에 고등어 회 한 점을 양파소스에 찍어 김에 싸 먹는 맛, 씻어낸 묵은 지에 싸서 먹는 감칠맛이 일품인 고등어 회 세트와 국물이 끝내주는 성게국수라 캬~~~


전문가 솜씨로 얇게 썬 고등어 회에 회국수가 어우러진 시원한 맛, 솥밥에 얹어먹는 김치가 시장기를 가시게 하였다.


특이한 것은 제비 집이 있고 제비 식구가 식당 내외를 날아다니고 있다는 점이었다.

지나다니면서 보니 제주에는 제비가 많이 보여서 너무 반가웠고, 의외로 까치가 적어 보였다.


우리는 성읍 민속마을에 위치한 민박집 숙소를 가던 중에 ‘송당 동화마을’을 거쳤다.

이곳에는 파리바게트와 스벅, 미스터 밀크, koriko cafe, 인생 네 컷, 산들네 한식당, 제이팜 정육마트와 정육식당 등이 모여 있는 파크로 구성되어 다양한 식 문화와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좋았다.


송당파크 안에는 기암괴석의 화산석과 여러 색상의 수국(흰색 미색 분홍색 청색 보라색 하늘색) 수백만 송이와 동백을 비롯한 꽃대궐이 펼쳐져 있구나. 폭포가 있는 인공공원과 향기체험관도 눈에 띄었다.


수국은 물을 좋아하여 물 수(水) 자 수국이다. 꽃은 처음에 흰색으로 피기 시작하지만 점차 청색으로 되고 다시 붉은색을 더하여 나중에 보라색으로 변한다니, 각자 다른 색깔로 피는 것이 아니란다.


수국이 잔뜩 핀 연못가에서는 20년 경력자의 대금 연주를 지켜보는 구경꾼들이 모여 있었다. 연못과 꽃대궐 속에 앉아 음악을 즐기고 커피를 음미하는 계단 공간이 있네.

실내에 화산석 정원과 모빌이 있는 스타벅스 옆에서 대금을 들으며 커피를 즐기는 동서양의 절묘한 조화가 이루어졌다.


스벅에는 연인들과 친구들, 가족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마침 무지개까지 떠있었으니 더더욱 상쾌한 초여름 저녁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다.


JESCO 마트에서는 나흘간 먹을 귤과 제주도 목장의 수제 요구르트를 샀다.

아내는 항상 여행을 가면 도착하는 날 가장 먼저 장을 보면서 현지 요구르트를 산다. 여행 기간의 장 건강을 위해서라고 한다.


이윽고 ‘별다락민박’에 도착하여 2층에 짐을 펼쳤다. 침실의 창문을 여니 양쪽에서 통과하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적막을 깨는 모깃소리도 들렸다. 창문에 액자처럼 가까이 보이는 풍력발전기를 보며 잠이 들었다.


이틀째


아침부터 작열하는 태양을 마주 보고

‘사려니숲길’로 향해서 힐링을 꾀한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비가 많이 내려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마음껏 걷지를 못하였기에 오늘은 다 둘러보기로 작정한다.


마침 방문객들을 위한 힐링 벤치가 있어서 누워본다.

온몸을 이완하고 긴장을 풀어보며 코와 입을 통해 들고나가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흡입한다.

내 몸은 풍선처럼 날아오르다 해파리처럼 하늘하늘 춤을 추며 심연의 바다를 유영한다. 촉수는 움츠리고 다리만 천천히 움직이니 신선이 된 기분이다.


단체 관광객들을 잔뜩 풀어놓았는지 세계 여러 나라 사람 사이로 익숙한 지방 사투리들도 섞여 들려온다.

힐링을 방해하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람이다. 힐링을 위해 숲에 들어왔건만 정작 사람들로 인해 리듬이 깨진다.


점심은 지난번 코스와 같이 ‘교래퐁낭’에서 퐁낭쌈정식을 먹어본다. 멜조림에 싸 먹는 흑돼지 수육의 감칠맛에 빠져 연신 감탄사를 연발한다.  


식후에 ‘오늘은 녹차 한잔’으로 이동해 본다.

하지만 어느새 녹차를 다 수확한 뒤의 너른 밭 풍경만 보일 뿐이다. 멀리 보이는 들판의 커다란 나무 몇 그루만이 나를 반긴다.


4월 하순에 풍성했던 녹차 잎이 다 사라져 황량한 느낌이다. 녹차밭 밑에는 입구가 넓은 동굴이 있으나 물이 바닥에 깔려 있어서 미끄러울까 봐 깊이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동굴이니 꼭 가보기 바란다.


따가운 직사광선을 온몸에 맞더라도 바다에 가고 싶어졌다.

갑자기 내가 지혜로운 인간이 되었나 보다.

‘지자(智者)는 요수(樂水)요, 인자(仁者)는 요산(樂山)이라!

교실에서 배운 공자의 논어가 다시 부활하네.


인근 바다를 앱으로 찾아보니 아름다운 ‘표선해수욕장’의 맑은 물결과 백사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애들이 놀기 좋은 얕은 수심의 바다와 명사십리를 방불케 하는 백사장... 발바닥에 와닿는 고운 모래의 촉감이 너무나 부드럽다.

깊어 봐야 어른 허리 정도 수심의 바다가 너른 엄마 품으로 나를 맞이하고 햇빛은 은 갈치 떼가 날아오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어린애들도 엄마 품을 벗어나 물속을 아장아장 걷는다. 얕은 동네 수영장에서 맛보는 걸음마와 전혀 다르리라.

어르신들은 물속에서 걷는 것이 관절에 좋고 애들은 걷기 연습도 되니 남녀노소 가족이 즐기기에는 딱 안성맞춤인 곳이다.


7월 1일부터 정식 개장인데 서핑도 즐길 수 있단다.

다만 제주는 바람이 강하아무리 무더워추워서 물속에서 30분을 못 버틴다고 한다.


강렬한 햇살에 선 블록으로 덮은 피부가 지칠 무렵, 하얀 포말의 밀물을 따라 해안선을 걸어본다. 파도치는 소리와 바람소리가 앙상블을 이룬다.

이렇게 진정한 해수욕을 해본 지가 얼마만이던가?


발바닥을 씻고 숙소로 돌아오니 오늘 저녁은 들기름 막국수!

분당 수지의 고기리 맛집에서 줄 서서 먹는 메뉴가 식탁에 올라오네.


가볍게 저녁을 마치고 식후 산보로 동네 한 바퀴 마실을 나가본다.

나름대로 잘 정리되어 있는 수준 높은 동네로구나!

모든 집마다 각종 꽃을 심어놓았는데, 역시나 수국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제주의 6월은 수국의 연이어라!


사흘째


땡볕이 내려 쪼이는 아침에 성산의 ‘고성 오일장’에 가보았다.

제주 오일장은 지역별로 열리는 날짜가 다르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배경이 되었던 오일장이다.


영화 ‘기생충’에서 눈에 익은 이정은 배우를 닮은 어물전 사장님이 파는 곳에서 한치를 샀다. 한치 3마리에 35,000원이다.


갈치를 먹고 싶었으나 큰 갈치 5지(다섯 손가락 마디의 두께) 짜리는 1kg에 5만 원이니 한 마리에 15만 원도 넘을까?

육지에서는 볼 수도 살 수도 없는 빅 사이즈! 이것들은 조림보다 구이가 더 맛있을 듯.


낚시로 잡았을 깨끗한 은 갈치는 통통해서 먹음직스러웠다. 갈치조림 양념을 갖고 오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 가며 구경만 했는데, 너무나 비싸서 사지 못한 갈치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라니…


시장 상인들은 정말 친절했고 시골마을의 정이 넘쳐났다.


우리가 사 온 한치는 민박집 텃밭에서 뜯은 깻잎과 아내가 가져온 상추에 싸서 마늘과 오이를 넣어 점심으로 먹었다. 제주도 마늘은 너무 매워서 혀끝을 아리게 만들었으나 식감은 끝내줬다.


남은 한치는 오징어 짬뽕라면에 파와 마늘, 깻잎을 송송 썰어 넣어서 먹었는데 한치로 플렉스!!! 했던 점심이었다.


만약 똑같은 것을 식당에서 사 먹으면 얼마짜린데 산지에서 먹으니 싸고 맛나게 먹을 수 있구나! 

연신 흐뭇해하는 내 모습이라니...


아침에 뜨겁게 내리쬐던 태양 빛이 점점 가려지더니 점심부터는 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어느새 서늘한 바람이 등골을 식힌다.


내가 사는 경기도 지역은 35도 폭염주의보가 메시지로 떴으나 제주는 낮 최고 기온이 30도!

밤부터 장맛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맞춰 더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는 수국을 보러 ‘혼인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입장료가 무료였던 전통 혼례식장 혼인지는 남색 수국만 가득했고 벌써 색깔이 변하고 있었다.

수국 보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면 차라리 입장료를 내고 '휴애리'나 '답다니수국밭'이 나았을 것이다.


무료입장의 영향인지 단체 관광버스가 몰려 있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남아 여행객들로 인산인해였다.

우리는 사람들 틈에서 빠져나와 한라산의 풍광을 즐기러 1100 고지로 향했다.


한라산 올라가는 숲길에 보이는 푸른 하늘과 잘 닦여진 도로, 아름답고 울창한 나무와 숲으로 이어진 자연을 즐기며 시속 50km로 서행하였다.


1100 고지에는 교목과 관목, 때죽나무, 산딸나무, 노린재나무, 덜꿩나무, 단풍, 물참나무 등등...

마음대로 또 제멋대로 씩씩하게 자란 나무들은 고목이 되어서도 죽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다양한 새소리를 즐기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문득 고개를 돌려보니 노루가 한가로이 노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사진을 몇 장 담다가 아예 동영상을 찍어보았다. 30초 정도 내 시야에서 귀엽고 여유로운 자태를 보여주더니 부지런히 나뭇잎을 따먹고 숲 속으로 사라졌다.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다는 편의점에서 고구마와 아이스크림으로 요기를 했다.


한라산을 뒤로하고 미끈하게 닦여진 포장도로를 내려오는 동안 창문을 열고 최저 속도로 자연 바람을 만끽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의 천연 공기를 폐부 깊숙이 저장해 본다.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허파깨끗한 상태로 있을까?


다시 도시로 돌아가면 매연과 미세먼지, 스모그와 소음, 어깨 부딪힘, 거리마다 인공의 가면으로 짙은 화장을 한 무도회가 펼쳐질 것이다.  


우리는 첫날 방문했던 ‘송당파크’로 다시 향하였다. 미리 찜 해놓았던 ‘제이팜정육식당’에 찾아갔다.

그 유명한 제주 명물 흑도야지가 670g에 41,000원, 상차림 비는 1인당 4000원. 멜 에 찍어서 쌈 싸 먹느라 서로 대화할 시간도 없었다.


잔뜩 불러진 배를 쓰다듬으며 식후 산보를 위해 주변의 수국을 다시 한번 즐감한다.

'혼인지' 수국과는 비교도 안 되는 규모와 수국 숫자. 

알록달록 인지 울긋불긋 인지 어울리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이번 여행에서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였다.

원 없이 수국을 본 것이다.


나흘째


밤새 쏟아지는 빗소리에 잠을 설쳤는데, 비 오는 날 아침엔 어디를 가야 하나?

미리 제주도 오기 전에 비 올 때 가볼 만한 곳이 어딜까 블로그를 뒤져보다 ‘김정문 알로에 숲’ 무료 관광지를 찾아내었다.


오늘 날씨 예보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고 한다. 호우주의보 발령이다.


‘김정문 알로에 숲’은 실내 온실로 되어 있고 평소에 만날 수 없는 특별한 알로에들이 많아 부담 없이 관람하기에 좋다.

숙소인 성읍 민속마을 근처에 있어 표선 쪽으로 여행할 때 방문하면 좋다.

온실로 되어 있으니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날씨가 궂어도 쾌적하게 알로에 숲을 즐길  있는 곳이다.


폭우쏟아져 급히 안으로 들어가니 능소화가 웃으며 반겨주었다.

입구부터 신기하게 생긴 다양한 알로에가 눈에 띈다. 안쪽에는 금붕어가 살고 있는 작은 연못도 있구나.


곳곳에 포토존이 많아서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 친구와 이쁜 사진도 많이 찍어 갈 수 있다.

안쪽에는 알로에 분재가 있어서 거실에 놓으면 참 예쁘겠다고 생각한다. 공중에 걸려 있는 화분들도 있는데,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사막처럼 꾸며놓아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도 있다.


여기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이 전부 알로에라니 참으로 이색적이다.

어른 키보다 더 큰 선인장처럼 쭉 심어져 있는 것들도 알로에라니, 담장으로 사용해도 될 정도로 딱딱하고 엄청 크다. 그 앞에서 인증숏을 찍어서 카톡의 프사를 변경한다.


꽃이 핀 알로에도 만날 수 있는데, 자세히 보니 새 머리 같아 보인다.

알로에 판매관에서 아내는 마스크 팩과 큐어스킨을 샀다.


점심은 비를 피해 숙소로 돌아와 두부김치찌개와 계란말이, 그리고 김으로 가볍게 때운다.


다시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전에 검색했던 ‘돌문화 공원’에 가보기로 한다.

비바람이 몰아치니 외부 관광은 포기하고 박물관에만 가볼까?

호우주의보가 발령되었으니 멀리는 못 가고...


돌문화 공원은 제주에 있는 돌문화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박물관이자 생태공원이란다.

제주돌박물관, 제주돌문화전시관, 제주의 전통초가 등의 전시관이 있다.


제주 돌문화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공원은 규모가 워낙 커서 여유로운 일정으로 둘러보는 것이 좋다.

제주만의 독특한 자연유산인 오름 앞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돌을 쌓아 만들어 놓은 성곽의 형태를 따라 나지막한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주변 전망이 시원한 돌문화 공원 입구를 지나 관람로를 따라가다 보면 ‘설문대할망’과 그 아들인 ‘오백장군’ 설화로 엮은 각종 조형물들을 만나게 된다.


거석 사이를 통과하여 숲 속 오솔길을 따라가다 보면 박물관과 제주 전통초가들도 볼 수 있다.  

특이하게도 박물관은 지상이 아닌 지하에 자리 잡고 있는데 자연환경과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야외 전시장은 48기의 돌하르방, 사악한 기운과 액운을 몰아낸다는 방사탑, 도둑이 없어 대문도 없다는 제주의 상징인 정주석, 무덤 주위에 세워 망자의 한을 달래준다는 제주만의 내세관을 보여주는 동자석 등 제주의 역사와 전통 자연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자연과 문화의 쉼터이다.


도중에 비가 잠잠해져 야외로 나갔더니 세찬 바람에 몸이 흔들린다. 한창 구경했는데도 워낙 넓어서 반도 못 봤다. 잔뜩 비를 품은 날은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하여 나그네의 발길을 재촉하니 제대로 된 야외 구경은 다음을 기약한다.


숙소로 돌아와 마지막 만찬을 1층에 있는 ‘끌리네오’에서 생맥주와 돈까스로 마무리하기로 한다.

7080의 팝송을 틀어주는 주인장 포스가 장난 아니다.

피자돈까스 안주에 레드락 맥주가 혀 끝을 어루만진다.

쏟아지는 빗줄기에도 제법 손님이 많다. 함박스테이크가 일품인 이 집은 돈까스에 진심인 정성이 묻어난다.


잠시 비가 그친 틈을 타서 식사 후 민박집 근처 동네를 산보한다.

이전 산책길과는  반대편으로 나가본다. 이쪽도 생활 수준이 높고 집집마다 다양한 꽃들에 입구에는 전기차 충전소도 보인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영주산 자락에 위치해 있는데 내 얼굴만 한 수국꽃이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든다.


닷새째


떠나는 날은 그리움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일찍 일어나 짐을 싸며 밖을 살피니 다행히 비는 그쳐 있다.

렌터카 반환하러 가는 길에 다시 느껴보는 제주의 아스팔트 길은 참으로 깨끗하다. 포트홀도 거의 없고 도로 주변이 자연 그대로이니 배수도 잘 되는 모양이다.


제주 시내 구 도로로 접어들면 좁고 번잡하다.

공항 옆 렌터카 근처로 갈수록 기름값이 비싸지지만 가득 채워서 반환하고 공항으로 향한다.

라운지에서 간단히 일을 보고 비행기에 몸을 실으니 4박 5일이 꿈만 같다.


이번에 호우로 못 만난 제주 사는 친구는 푸른 바다가 그리워지면 하시라도 제주행 비행기에 오르란다.

평일이면 왕복 10만 원 미만의 항공권도 많으니 또다시 떠나볼까?


수국은 지겠지만 해수욕장이 나를 유혹하리라...


부록


내가 다녀온 이번 여행 일정과 달리 지극히 일반적으로 4박 5일의 제주 여행을 유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제주도의 다양한 매력을 최대한 경험할 수 있는 일정이 필요하다.

아래는 하루하루 추천 일정을 포함해서 짜본 계획이다.


1일 차: 제주 도착 및 휴식

- 오후 도착: 제주공항 도착 후 렌터카 대여

- 숙소 체크인: 숙소는 제주시 또는 서귀포시에 예약

- 저녁: 도착한 지역 근처에서 현지 음식 맛보기(흑돼지, 회 등)


2일 차: 제주시 북부 탐방

- 한라산 등반(성판악 코스): 아침 일찍 시작해서 한라산 등반(약 8시간 소요)

- 한담해변: 등반 후 한담해변에서 휴식 및 산책

- 협재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에서 해변 산책 및 카페 방문

- 숙소로 복귀: 저녁에는 근처 맛집 탐방


3일 차: 서귀포시 남부 탐방

- 천지연 폭포: 아침에 천지연 폭포 방문

- 정방폭포: 천지연 폭포에서 가까운 정방폭포 방문

-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점심 식사 및 쇼핑

- 중문관광단지: 중문해수욕장, 여미지 식물원, 주상절리대 등 관광

- 쇠소깍: 카약 체험 또는 주변 산책

- 숙소로 복귀


4일 차: 동부 탐방

- 성산일출봉: 아침 일찍 성산일출봉 등반(일출 감상)

- 우도: 성산항에서 우도로 이동(우도 투어 및 땅콩 아이스크림)

- 섭지코지: 우도 방문 후 섭지코지로 이동, 아름다운 해안 절경 감상

- 만장굴: 만장굴 동굴 탐험

- 숙소로 복귀


5일 차: 자유일정 및 귀가

- 제주 현대미술관: 예술 작품 감상

- 이호테우해변: 말등대와 함께 사진 촬영

- 기념품 쇼핑: 제주 특산품(오메기떡, 한라봉, 차 등)

- 공항 이동: 제주공항으로 이동하여 귀가 준비


추가 팁

- 렌터카 예약: 제주도는 대중교통보다 렌터카가 편리하다.

- 현지 음식 체험: 제주 전통 음식과 해산물을 놓치지 마시길.

- 여행 보험: 여행 중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여행 보험 가입을 고려할 것.

- 여행 앱: 제주 관광지, 맛집, 교통 정보 등을 제공하는 앱을 미리 설치해 둘 것.


이 계획을 통해 제주도의 주요 관광지를 놓치지 않고 알차게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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