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키워드 Top 5
2025 제약·바이오 핵심 키워드 Top 5
올해 급성장할 제약·바이오 항목으로는 ADC항암제와 인공지능(AI), 비만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오가노이드 등이 꼽혔다.
2025년 세계 제약·바이오업계에는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 확대 가능성이 낮아지고 연방거래위원회(FTC: Federal Trade Commission) 개입 축소로 세 부담도 완화돼 글로벌 제약사들의 부담이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해 급성장할 제약·바이오 핵심 키워드로 ADC항암제, 인공지능(AI) 기술, 비만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오가노이드 등을 꼽았다.
■ADC항암제
기존 항암제를 뛰어넘는 차세대 항체의약품들이 연달아 출시되는 가운데 ‘항체-약물접합체(이하 ADC: Antibody-Drug Conjugate) 치료제’가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ADC항암제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표적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와 세포사멸기능을 갖는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만든 치료제이다. 약물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급성골수병백혈병, 거대미만성 B세포림프종 등 치료제가 없던 암종에서 큰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ADC항암제와 관련한 주요 임상시험결과가 올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또 시장조사기관 리서치마켓의 보고서에 따르면 제약·바이오기업 140곳이 ADC신약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AI기술
올해 세계 제약바이오산업의 화두로 3년 연속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가 이름을 올렸다. 미국 회계·컨설팅그룹 딜로이트는 ‘2025년 생명과학 전망’ 보고서에서 AI가 올해 제약·바이오시장에 더 많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했다. AI를 활용하면 신약후보물질 발굴 및 개발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환자맞춤형 치료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국내외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이 AI기술에 적극투자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생성형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한 단백질 디자인기술을 보유한 미국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에 투자를 결정했다. 또 미국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 미국 식품의약국)는 700여 개의 AI기술 활용 의료기기제품을 허가했으며 제품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비만치료제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성장한 GLP-1(Glucagon-Like Peptide-1: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가 올해에도 그 기세를 거침없이 이어갈 전망이다. GLP-1은 음식을 섭취한 후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을 낮추고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계열의 비만치료제는 주 1회 주사만으로도 체중감량효과가 뛰어나 ‘꿈의 비만치료제’로 불린다. 현재 비만치료제시장은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암젠의 비만치료제 ‘AMG 133’이 체중감량효과를 크게 높여 주목받고 있다.
국내 비만신약 후보의 임상시험 결과도 올해 발표될 전망이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비만 신약 후보인 ‘HM15275’의 임상 1상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디앤디파마텍이 먹는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DD02S’의 임상 1상 중간결과와 동아ST가 개발 중인 비만신약후보 ‘DA-1726’의 임상 1상 중간결과도 올해 발표된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은 “미국 FDA가 18년 만에 비만치료제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발표하는 등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며 “우리나라도 먹는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ell & Gene Therapy)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넘는 치료법이다. 기적의 항암제라고 불리는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T Cell)치료제가 대표적이다. CAR-T는 환자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추출한 후 유전자를 추가해 암세포를 찾아가도록 바꾼 치료제이다. 정상세포는 그대로 두고 암세포만 공략해 치료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은 줄일 수 있다. 특히 치료의 불모지로 꼽았던 베타지중해빈혈, 급성림프구성백혈병 등의 질환에서 단 1회 투여만으로 완치효과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CAR-T뿐 아니라 2025년을 선도할 유전자치료제로 베티베글로진 오토템셀, 티사젠렉류셀, 포레티진 네파보벡, 발록토코진 록사파보벡, 카스거비 등 5개를 선정하기도 했다.
■오가노이드
실제 장기와 비슷한 구조적·생물학적 특징을 가진 장기유사체인 오가노이드는 재생의료산업의 게임체인저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글로벌 오가노이드 시장규모가 2023년 약 14억 2000만 달러에서 2028년 43억 8000만 달러로 연평균 25.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가노이드는 대뇌, 위, 심장 등 다양한 조직을 본뜬 것이며 여러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특히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와 조직공학기술을 이용해 만든 인공장기유사체로 신약의 유효성과 안전성평가 등에 활용된다. 장기 자체를 완벽히 복사할 수는 없지만 장기의 조직, 즉 생체유사성을 복사할 수 있다. 이에 최근 로슈, 머크 등 글로벌 빅파마가 오가노이드기업을 인수, 신약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노연홍 회장은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제약·바이오규제가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기업의 경우 한미약품, 동아ST, 대웅, HK이노엔 등 여러 기업들의 의미 있는 임상결과가 발표된 만큼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헬스경향'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