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집과 교만을 내려놓으며

거울 앞에서의 참회

by 글사랑이 조동표

아집과 교만을 내려놓으며

- 거울 앞에서의 참회


돌아보면, 내 삶에는 아집과 교만 때문에 그르친 일들이 적지 않았다.


젊은 날의 나는 앞만 보고 달리기 바빴다. 반성하거나 회개할 겨를조차 없었다. 오직 내가 옳다는 확신, 내가 잘났다는 자만심이 나를 지배했다. 그 속에서 크고 작은 일을 그르치며 살아온 것이다.


이제 나이를 먹고 나서야 거울 앞에 선 듯 지난날을 찬찬히 바라본다. 서정주의 시구처럼,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나는 “거울 앞에 선 못난이같이” 지난날의 삶을 성찰하게 된다. 그동안 내가 쌓아 올린 교만의 벽, 아집의 틀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비로소 인정한다.


그런데도 나는 홀로 무너지지는 않았다. 술 한잔 기울이며 나를 붙잡아 주던 친구들, 진지하게 충고를 아끼지 않던 선후배들, 그리고 무엇보다 묵묵히 나를 지켜보며 조용히 방향을 일러주던 아내가 있었다. 부모님 또한 내 어리석음을 간파하시고, 어려서부터 늘 경계심과 주의를 일깨워 주셨다.


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었다. 나의 아집은 타인의 진심을 막았고, 나의 교만은 삶을 자주 뒤틀리게 했다. 그럼에도 주위 사람들은 무던히도 참아주었다. 나의 부족함을 끝내 떠안고 기다려준 그들의 인내와 사랑 덕분에, 나는 겨우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새벽녘, 이런 생각이 불현듯 밀려오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내가 쌓아 올린 성취보다도, 내가 저질렀던 어리석음이 먼저 떠오른다. 정말 부끄럽기 한이 없다. 참회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여전히 미완의 사람이다. 이제라도 내 안의 아집과 교만을 깊이 뉘우치고, 그 죄스러운 그림자를 지고 살아가야겠다. 그것이야말로 지난날의 나를 바로잡아 주려 애쓴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나의 마지막 고백일 것이다.



*이미지: 네이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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