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

딸과 아들에게 쓰는 편지

by 글사랑이 조동표

1. 사랑하는 딸에게

OO야, 아빠가 나이가 들수록 자꾸 생각이 많아진단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떠오르는 건, 네가 아빠를 어떻게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 하는 거다. 사실 대단한 것도 아니고, 아주 사소한 것들이 아빠 마음을 가장 크게 흔든단다.


네가 퇴근길에 전화 한 통 걸어와서 “아빠, 뭐 해요?” 하고 묻는 그 순간, 아빠는 하루의 피로가 다 풀린다.

밥상머리에 앉아 “아빠, 이거 맛있죠?” 하고 반찬 하나 집어주는 그 짧은 행동이, 아빠에겐 큰 잔치만큼 기쁘단다.

주말 저녁, 소파에 나란히 앉아 귤 까먹으며 네가 “아빠, 웃기죠?” 하고 말하던 그 웃음은 아직도 아빠 마음에 그대로 남아 있다.


아빠가 바라는 소박한 꿈이 있다면 이런 거다.

멀리 시간이 흘러도, 네가 “아빠, 같이 걸어요” 하며 팔짱을 걸어주는 것.

명절이나 생일이 아니더라도, 불쑥 “아빠 생각나서 전화했어요”라며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

무엇보다 네가 힘들 때 “아빠, 나 좀 도와주세요” 하고 솔직히 기대어주는 것.


아빠는 그런 순간들을 기다리며 산단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짧은 말, 작은 손길, 웃음 한 조각이 아빠를 가장 큰 행복으로 이끌어주거든.


OO야, 아빠의 꿈은 욕심이 많지 않다.

그저 네가 아빠를 잊지 않고, 네 삶 속 어딘가에 아빠가 여전히 필요한 존재라는 걸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사랑하는 딸아, 아빠는 너의 웃음 속에서 사는 사람이다.

앞으로도 네 웃음이 아빠의 하루를 밝혀주길 바란다.


늘 네 곁에서,

아빠가.


2. OO아, 내 친구 같은 아들아.

아빠가 나이가 드니까 별 게 다 행복이더라.

그중에서도 제일 큰 행복은 너랑 마주 앉아서 밥 먹는 거야.


너는 어릴 때부터 고기라면 뭐든 좋아했잖아. 삼겹살이든 불고기든 갈비찜이든 가리지도 않고 젓가락 들고 신나게 웃던 네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지금도 고기 한 점 집어서 아빠 접시에 올려주면서 “아빠, 이거 드세요” 하는 네 모습을 상상하면, 괜히 코끝이 찡해진다.


그리고 밥 한 숟가락 뜨면서 “아빠, 요즘 어때요?” 하고 슬쩍 묻는 그 말이, 아빠한텐 세상 어떤 보약보다 힘이 된다.

밥 먹다가 회사 얘기로 껄껄 웃다가, 어느 순간 인생 얘기로 넘어가는 그 시간... 그게 아빠한텐 진짜 선물이야.


아빠가 바라는 소박한 꿈이 있다면 딱 이거다.

앞으로도 가끔은 “아빠, 밥 같이 먹어요” 하고 불러주는 거.

네가 힘들 땐 “아빠, 오늘 고기 좀 사주세요” 하면서 솔직하게 기대는 거.

그리고 언젠가 네 아들이나 딸이 크면, 또 그 아이랑 같이 고기 구워 먹으면서 얘기 나누는 걸 아빠 눈으로 보는 거.


OO아, 아빠는 언제까지나 네 친구 같은 밥상 친구이고 싶다.

세상 얘기를 무겁게 안 해도 괜찮아. 그냥 웃고 떠들면서 고기 한 점 나누는 그 순간이 아빠한텐 가장 큰 행복이거든.


내 친구 같은 아들아,

앞으로도 네 웃음, 네 말 한마디가 아빠 하루를 환하게 밝혀주길 바란다.

그리고 잊지 마라, 아빠는 언제든 네 옆에 앉아 따뜻한 밥 같이 먹을 준비가 돼 있다는 걸.


항상 네 옆에서,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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