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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사랑이 거봉 Feb 07. 2024

건강 수명

건강할 때 몸을 지키자

얼마 전 친구들 모임이 있었다.

모두들 환한 얼굴로 수다를 떠는데 그중에 계속 놀고 있는 친구가 있었다.

그 모습이 안 좋아 보였는지 친구들이 일을 하라고 했다.


그 친구는, "일해서 얻는 것이 뭐야?"라고 물었고, 친구들은 농담 삼아 "부자가 되잖아" 답했다.


놀고 있는 친구가 다시, 

"부자가 되면 어떻게 되는데?"라고 되물었다.

친구들은 "놀면서 지낼 수 있잖아!" 하자,

그 친구 왈, 

"난 지금도 놀고 있는데???"

ㅎㅎㅎ

우문현답이다.


결국 돈을 벌고 저축하는 이유는, 그게 다는 아니겠지만, 늙어서 놀고먹으려고 하는 건데...

나이 많고 다리 힘이 없을 때 늙은이가 과연 무얼 하고 놀까?


그래, 노후를 너무 걱정하지 말자!

우리가 살아온 뒤를 돌아보자.

결국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일은 적당히 해야 하는데 직원을 구할 여력이 없어 혼자서만 죽어라 일하는 요즘의 나를 개탄하며...

씁쓸한 나날이다.


살아계셨을 때 97세였던 회장님이 말씀하셨다.

돈이고 명예고 다 필요 없고, 그저 건강밖에 없다고..

건강을 잃으니 삶의 질이 밑바닥이라고개탄을 하셨다.


덧붙여 말씀하시길...


젊을 때 건강 믿고 무리하지 말고, 제발 몸을 아껴서 쓰란다.

건강할 때 몸을 지키란다.

아마도 당시에 걷지 못함을 자학하고 계셨던 듯하다.


머리는 깨끗하고 두 손도 멀쩡하고 폐렴도 다 나았는데, 스스로 두 다리로 일어서지도 걷지도 못함을 통탄하고 있었고, 절망감을 느꼈으리라...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의술과 좋은 의약품의 발달로 장수의 가능성은 높아지건만 건강 100세가 실현되려면 아직은 멀었다.

우리나라 건강 수명이 73세(남자 71세, 여자 75세)라고 하니, 건강하게 놀 수 있는 기간은 길어봤자 10년이다.


지금 아득바득 돈 버는 의미가 있겠는가 말이다...

자식들 유산 다툼 시키지나 말고 본인이나 즐길 일이다...


법정스님의 말씀을 인용해 본다.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 소리, 우는 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리 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 척 하소.

그렇게 사는 것이 평안하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 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 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친구여!

돈, 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 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 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 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친구여!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을 때까지

꼭 잡아야 허오.


옛 친구를 만나거든 술 한잔 사주고

불쌍한 사람 보면 베풀어 주고

손주 보면 용돈 한 푼 줄 돈 있어야

늘그막에 내 몸 돌봐 주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오.


우리끼리 말이지만

이것은 사실이라오.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고

잘난 체 자랑일랑 하지 마오.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가고 있으니

아무리 버티고 애를 써 봐도

가는 세월은 잡을 수가 없으니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 나의 손자, 그리고 이웃

누구에게든지 좋게 뵈는 마음씨

좋은 이로 살으시구려.


멍청하면 안 되오.

아프면 안 되오.

그러면 괄시를 한다오.

아무쪼록 오래오래 살으시구려.


- 법정 스님저를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미지: 네이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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