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죽음 가까이에서 배운 하루
- 교훈을 얻은 경험담
1. 파노라마처럼 스쳐간 순간
어제 아침에 기상하고 기지개를 켜다 갑작스레 몸이 뒤틀리면서 근육이 경직되고 팔과 다리에 힘이 빠져나갔다. 가슴은 묵직하게 아팠고 정신도 혼미했다. 그때 순간적으로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는 장면들이 있었다. 아마도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문턱에서 본 것일까.
“내가 갑자기 쓰러진다면 가족들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그 순간 문득 드는 생각은 금융 잔고와 비밀번호, 미처 준비하지 못한 유언장이었다. 우리는 건강을 당연시하며 살아가지만, 사실 누구도 갑작스러운 돌연사 앞에 예외일 수 없다.
2. 무리하지 말라는 경고
나는 늘 “무리하지 말자”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나 자신은 열정적으로, 때로는 과도하게 살아간다. 어떤 친구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친구야, 너는 너무 에너지가 넘쳐. 완벽을 추구하고, 열정적으로 세상을 살아. 이제는 좀 내려놓고 게으르게 살아봐. 안빈낙도 대신 안빈낙태(安貧樂怠), 가난해도 게으름을 즐기며 사는 거지.”
그의 농담 섞인 충고가 왠지 가슴에 와닿았다. 순간적으로 에너지가 바닥나면 삶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내가 직접 경험했으니 말이다.
3. 겸손과 웰다잉
이제 60대 중반이다. 우리는 누구나 죽을 때까지 일하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그 말 뒤에는 불안이 숨어 있다. 70대, 80대까지 일을 한다는 건 대단한 일이지만, 무리한다면 그 끝은 돌연사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은 ‘겸손하게, 무리하지 않게, 웰다잉을 준비하는 삶’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을 위해, 나 자신을 위해, 마지막을 준비하는 지혜 말이다.
4. 배우자의 소중함
죽음의 그림자를 스쳐간 그 순간, 곁에서 내 손을 잡아주고 수지침을 놓아주며 손발마사지를 해준 이는 아내였다. 그녀의 따뜻한 손길 덕분에 나는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 심지어 보약까지 지어주며 내 건강을 챙겨주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인생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은 결국 함께 살아가는 배우자라는 것을.
5. 다시, 오늘
오늘 아침, 몸은 멀쩡했다. 아마도 일시적인 현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제의 경험은 분명 내게 깊은 교훈을 남겼다. 삶은 언제든 예기치 못하게 흔들릴 수 있다. 그러니 무리하지 말자. 겸손하게, 감사하며, 웰다잉을 준비하는 삶을 살아가자.
죽음 가까이 다녀온 하루는 그렇게 나를 더 단단하게, 더 겸손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