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2025년,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조용필 콘서트.
나는 그 역사적인 현장에 직접 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TV 화면 속으로 밀려오는 떼창의 물결은 나를 잠시 그 자리에 앉혀놓은 듯했다. 수십 년 동안 한결같이 “가왕”이라 불린 이의 노래는, 단지 공연을 넘어 한 시대의 기억과 감정을 소환하는 의식 같았다.
1. 한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
수만 명의 관객이 한 곡의 후렴구를 동시에 부를 때, 그 목소리는 단순한 합창이 아니었다.
젊은 세대와 중장년, 심지어 머리가 희끗한 이들까지 모두 한 곡의 가사를 따라 부르며, 마치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함께 증언하는 듯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한 마디가, '모나리자'의 후렴이, 개인의 추억을 넘어 민족의 합창으로 확장되는 순간이었다.
2. 화면을 넘어선 감동
TV 앞에 앉아 있었지만, 나는 마치 그 자리에 있는 듯했다.
조명과 스크린, 수만 개의 응원봉이 흔들리는 물결은 화면의 경계를 뚫고 내 가슴속으로 흘러들어왔다. 현장의 함성은 단순한 소리로 들린 것이 아니라, 전율로 변해 팔과 다리를 타고 흘렀다. 나도 모르게 소파에서 일어나 리모컨을 붙들고 화면 속 떼창을 따라 흥얼거렸고 리듬에 맞춰 흔들어댔다.
3. 조용필과 한국의 시간
조용필은 단순히 가수가 아니다. 그는 수많은 한국인의 성장 배경음악이었고, 시대의 아픔과 희망을 동시에 품어온 목소리였다. 광복 8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해에, 그의 노래가 다시 울려 퍼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으리라. “우리 이제 다시 시작이야!”라는 가사의 울림은, 해방 이후 80년을 살아온 대한민국이 앞으로도 나아가야 할 길을 말해주는 듯했다.
4. 비록 현장에 없었지만
나는 TV로만 보았다. 그러나 감동은 결코 작지 않았다.
떼창의 울림은 나의 집 거실을 공연장으로 바꾸어놓았다. 광복을 맞이한 세대와 산업화를 건너온 세대, 그리고 디지털 시대의 젊은 세대가 함께 목소리를 합친 그 장면은, 이 땅에 사는 모두에게 주어진 하나의 노래였다.
맺으며
조용필의 노래는 늘 개인의 추억이자, 집단의 역사였다.
광복 80주년 떼창의 장면을 TV로 지켜본 나는, 화면 너머로도 느낄 수 있는 공동체의 힘을 확인했다. 현장에 있지 않아도, 그날의 떼창은 내 심장 속에서도 울리고 있었다.
아직도 내가 애창하는 노래는 노래방에서 2시간으로도 모자란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창밖에 여자, 비련, 못 찾겠다 꾀꼬리, 단발머리, 촛불, 고추잠자리, 친구여, 한오백년, 허공, 일편단심 민들레야, 킬리만자로의 표범, 어제 오늘 그리고, 그대여, 여행을 떠나요, 그 겨울의 찻집, 바람이 전하는 말,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서울 서울 서울, 모나리자, Q, 꿈, 그리고 Bounce, Hello...
기쁘거나 슬프거나 우울하거나 즐겁거나 그 모든 인생의 희로애락이 다 스며있는 노래들.
조용필은 한국 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위대한 가수이며, 같은 시대를 살았다는 것이 자랑스러운 우리의 큰 형님, 큰 오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