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는 언제나 가장 조용한 날에 터진다
강남역 미아 4장 7화
- 사고는 언제나 가장 조용한 날에 터진다
그날은 유난히 조용했다.
본사 쪽에서 메일도 없었고, 현장에서도 급한 보고는 올라오지 않았다.
그는 이런 날이 가장 위험하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사고는 늘 분주함이 아니라 정적 속에서 시작됐다.
1. 첫 번째 징후
메일 한 통이었다.
제목은 평범했다.
“중국 ○○지사 비용 집행 관련 문의”
그는 메일을 열자마자 직감했다.
이건 단순한 문의가 아니었다.
첨부파일에는 학회 지원 비용 내역, 강연료 지급 명세, 식사 비용 영수증이 정리돼 있었다.
문제는 항목이 아니라 흐름이었다.
승인 시점과 집행 시점이 맞지 않았다
지급 경로가 한 번 더 꺾여 있었다
무엇보다, 설명이 너무 깔끔했다
과하게 깔끔한 자료는 대개 사후에 만들어지는 법이다.
2. 현장의 설명
그는 바로 화상회의를 열었다.
중국 지사장과 재무 담당자가 화면에 나타났다.
“문제 될 건 없습니다.”
지사장이 먼저 말했다.
“현지 관행에 맞춰 처리했습니다. 본사 기준을 최대한 반영했고요.”
그는 물었다.
“사전 승인서는 왜 이 날짜입니까?”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재무 담당자가 대신 말했다.
“학회 일정이 갑자기 바뀌었습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메모를 멈추지 않았다.
중국에서 갑자기 바뀌는 일정은 많다.
하지만 승인 날짜는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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