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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표현할 수 있다면 두렵지 않다

가능성을 넘어 이제는 증명하라

by 성장디렉터

글쓰기는 문과 출신자들만의 영역일까요?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께서는 “수학, 과학 성적이 생각처럼 오르지 않는다고 내가 이과 체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있지? 그건 수학, 과학을 못할 뿐이지. 문과 체질인 것은 아니야. 진짜 문과 체질이라면 단숨에 멋진 글을 수 페이지 써 내려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글쓰기 능력을 타고난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야구에서도 강속구 투수만 살아남는 것은 아닙니다. 평범한 구속을 가진 선수도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을 갖추게 되면 우수한 투수로 이름을 높일 수 있습니다. 강속구는 타고난 어깨에서 나오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송곳 같은 제구력은 노력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처럼 글쓰기 역량도 노력을 통해서 향상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와 스피치 : 비즈니스 언어


하나는 글쓰기로 전달하는 문서이며, 다른 하나는 만나서 직접 말로 전하는 스피치에요. 여전히 대부분 회사에서는 구두보고보다는 서면보고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요. 커뮤니케이션 또는 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바를 상대방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잖아요. 문서 보고는 같은 단어도 여러 가지 의미로 전달될 수가 있고, 또한 글쓰기 능력에 따라서 전달력에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 같아요.


문서라는 것은 보고자의 모든 주관적인 면은 배제됩니다. 오히려 철저하게 단어 본연의 의미와 문장의 흐름만으로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어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더불어 문서를 읽는 사람도 이해를 위해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투입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글쓰기 능력이야말로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량이며, 사내에서도 글쓰기 능력이 탁월한 사람들은 주요 직무 수행자 1순위로 거론되기 마련입니다.

직장에서는 보고서와 더불어 특히 연설문을 작성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요. 언변이 뛰어난 리더들도 공식행사에서는 사전에 연설문 작성에 매우 많은 공을 들이고 준비하더라고요. 임원들의 연설문은 담당 비서실에서 직접 작성하기도 하지만, 해당 부서 업무와 관련해서는 각 부서에서 직접 연설문을 작성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래서 연설문 작성은 난이도가 높고, 충분한 경험을 사전에 갖기 어려운 직무 분야더라고요.

그렇다면 앞서 배운 기획과 글쓰기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이렇듯이 글쓰기 능력은 사내에서 인정받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핵심 역량 중의 하나입니다. 기획력은 문제 해결 능력과 보고서 작성 능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획력 향상이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의 흐름과 보고서 작성 능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글쓰기 능력은 보고서 작성 능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직장인의 글쓰기 역량 향상에 대한 부분입니다. 글쓰기 능력은 하루 이틀 안에 대폭 향상되는 것이 아니기에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꾸준히 준비해야 할까요? 우선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첫째, 많이 읽어야 합니다. 책을 많이 읽어도 글을 잘 쓰지 못할 수는 있습니다. 읽는 것만으로는 성장이 더디기 때문입니다. 많이 읽지 않고, 잘 쓰는 것은 불가능하고 합니다. 둘째,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됩니다. 축구나 수영이 많은 훈련을 통해 발전하는 것처럼 글쓰기 근육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많이 쓰는 것입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좋은 글의 3가지 특징 : Simple, Easy, Technical


Simple & Short : 복잡한 것은 선택받을 수 없다

인간에게는 “휴리스틱스”라는 사고인지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인간의 휴리스틱스는 우리가 익숙한 정보들을 내부에 축적해두고서, 비슷한 정보가 유입되거나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면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게 해 줍니다. 그런데 휴리스틱스는 위험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효율성을 위해 우리 몸에 새겨진 시스템이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우리를 이끌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슷한 것을 동일한 것으로 판단하게 하거든요.


새로운 정보가 검증이 필요함에도 검증하지 않고, 기존 방식대로만 상황을 정리하게 됩니다. 그런데도 휴리스틱스란 시스템이 우리에게 필요하고 내재되어 있는 것은 사람이 본능적으로 복잡한 것을 원치 않는지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우리는 유한한 시간의 한계 속에서 우리의 처리 능력을 초과하는 정보의 유입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휴리스틱스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입니다.


글쓰기도 핵심 내용이 한눈에 전달될 수 있도록 간결하고 가능한 짧게 써야만 합니다. 시각적으로 보기가 어렵거나,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장황한 글은 읽고 싶은 마음을 사라지게 만들며,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게 됩니다. 스티브 잡스의 성공을 설명한 책 <미친 듯이 심플>에서도 단순함이 성공을 이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학창 시절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복잡한 것을 단순화함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보였습니다.


즉,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렵고 탁월한 역량이 요구되며, 완벽한 이해와 탁월한 전달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글쓰기 관련 도서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구동성으로 간결, 단순, 심플 등 유사한 단어를 활용해 매우 강조하고 있는데요. 심플한 글은 전달력을 높여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말로만 심플하게 글을 쓰라고 하고, 방법을 알려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겠죠?



(1) 짧을수록 전달력이 상승합니다.


왜 우리는 심플에 매달려야만 할까요? ‘선택 항목 삭감 법칙’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선택 항목 삭감 법칙’은 선택 항목을 줄이는 방법을 써서 선택이나 구매 의사가 효과적으로 촉진되는 현상을 이해할 때 활용됩니다. 선택 항목이 많으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매장 진열대에 놓인 상품의 종류를 24가지 종류에서 15종류로 줄이면 상품 매출액이 10% 이상이나 오른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2) 그림과 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어린 시절 만화책에 빠져서 학업을 소홀히 해 본 적 있으신가요? 부모님께 혼도 나고, 실제로 시험성적이 떨어져도 만화책을 내려놓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웹툰 시장이 차지하는 규모가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크다고 합니다. 역사와 위인전기 등 어린이를 위한 만화책들도 시중에 보면 정말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도 그림으로 되어 있는 만화 역사책 등은 이해가 쉽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림과 표는 가독성을 높여줘요!!



Easy : 쉽지 않으면, 읽지 말라는 것이다.

어떤 글을 잘 썼다고 할까요? 시와 소설 같은 문학작품은 객관적인 기준을 세우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논리 글은 다릅니다. 쉽게 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동의할 근거가 포함된 글이어야 합니다. 훌륭한 글은 뜻을 잘 전달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습니다.


(1)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라


대부분의 글쓰기는 전문가인 저자가 비전문가인 독자에게 내용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했던 강원국 작가의 <회장의 글쓰기>에서는 보고서를 쓸 때는 작성자의 눈높이가 아니라 결재권자의 눈높이에서 쉽게 써야 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바로 윗 상사뿐 아니라, 그보다 두세 단계 위의 상사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죠.


(2) 누구를 위한 글을 쓰는지 먼저 결정하라


모두에게 하는 것은 아무에게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막연하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글을 쓰게 되면 쉽게 쓰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꾸밀수록 알쏭달쏭해진다는 것입니다. 글이란 것도 무리하게 감동을 주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힘을 빼고 담백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혹자는 그런 말을 하더군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날드 트럼프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것은 그가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말하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쉽게 쓰는 것이 최고의 글쓰기 방법입니다. 쉽게 쓰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Technical

<이공계는 글쓰기가 두렵다>라는 책을 보면 미국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체계적인 글쓰기를 가르치고 중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많은 ‘Essay’를 쓰도록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글쓰기의 기본이 갖추어져 있다고 합니다. 대학 학과목에서도 ‘Technical Writing’은 전공을 불문하고 매우 중요한 과목입니다. 작문 책 ‘The Elements of Style(Strunk & Write)’ 은 미국 MIT 공대생의 베스트셀러로 ‘글은 간결하고 짧게, 문장은 단문으로, 수동형은 피하고, 불필요한 단어는 무조건 빼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1) 헤드라인에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첫 인상이 중요한 이유!!


수없이 많은 입사지원서를 평가하다 보면 유난히 눈에 띄는 제출자들이 존재하는데요. 그들의 입사지원서가 눈에 띄는 것은 소위 말해서 ‘Simple & Unique’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질문 1개당 300자 내외의 서술형 질문에 답을 쓰실 때 보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느끼 실 텐데요. 읽는 이의 마음을 한순간에 사로잡기 위해서는 내가 전달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한 문장 또는 한 문구로 끌리는 주제문으로 표현을 해주어야만 합니다. 광고 카피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강렬하면서도 간결한 주제문이야말로 소비자(또는 독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2)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한다.


심리학 서적 등에 보면 우리가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숫자를 활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사람은 심리적으로 수치를 활용한 설득에는 생각 이상으로 쉽게 설득당한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숫자를 사용함으로써 의사전달에 방해 요소 없이 정보가 효과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숫자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여러 가지 힘이 존재한답니다. 매출액, 순이익, 점유율 등 모든 것이 숫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느낌으로 말하지 말고 숫자로 말하자 수치가 들어간 글을 써야 치밀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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