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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디렉터 Oct 23. 2020

회사의 가치는 재무수치로 평가받는다

'완성'을 넘어 '완전'으로 넘어가는 방법

대학시절로 돌아가면 가장 배우고 싶은 과목이 통계 이외에도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재무회계입니다. 공학도로서 통계는 배울 기회가 있었지만, 재무회계는 배울 기회가 없었어요. 그런데 대기업의 CEO들을 보면 CFO(최고 재무책임자) 출신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 신체와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다면 해당 부위가 저리고, 점차 근육과 신경이 손상될 것입니다. 우리가 운동을 하는 이유도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이를 통해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나이가 들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도 심혈관계 질환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즉, 원활한 혈액순환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근본이 되는 부분입니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신체의 혈액은 기업에게 있어서 돈입니다. 즉 재무 흐름이 원활해야만 기업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투자를 통한 지속적인 수익창출이야말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 반드시 만들어 내야 하는 순환구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무 흐름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의사결정에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는 CFO 출신이 회사의 최고 경영자로서 유리합니다.


우리가 가져야 할 최소한의 기본지식으로 첫째는 재무회계의 기본 용어와 개념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정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의미를 배우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재무회계가 실제 기업에서 어떻게 활용되어 왔는지를 볼 것입니다. 이를 통해 각 기업의 재무팀 소속 직원만큼 재무회계 지식을 보유하지는 않더라도 재무회계 지식 무지로 인해 잘못된 정보가 담긴 기획안을 만들지 않도록 예방해줄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는 회사 사정을 담은 문서들 

  

재무제표를 말 그대로 풀어보면 ‘재무정보를 제공하는 여러 가지 표’란 뜻입니다. 즉, 하나의 보고서나 장부가 아니라 기업이 일정기간의 회계연도를 주기로 하여 작성하는 재무정보에 관한 각종 보고서입니다. 특정 시점(보통 연도말)의 재무상태에 관한 정보와 특정 회계 기간(1년) 동안의 경영 성과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재무제표는 이러한 재무정보를 주주, 채권자, 경영진과 같은 이해관계자들에게 제공하게 됩니다. 이해관계자들은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경영상의 여러 정보들은 사실 의사결정을 위해 필요로 하는 유용한 데이터들인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재무정보를 활용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고, 경영자들은 신규사업 투자, 기존 사업 철수 등의 결정을 하게 됩니다.           


<<재무상태표로 경영의 큰 판을 읽자>>     

  

재무제표는 4대 기본 재무제표와 주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기본 재무제표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정보를 우리에게 제공하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재무상태표는 자산, 부채, 자본으로 구성된다. 

  

자산 – 기업에 유용한 자원. 과거 사건의 결과로 발생하였으며, 기업이 통제하고 있고 미래 경제적 효익이 기업에 유입될 것이라고 기대되는 자원     

부채 - 갚아야 할 빚(의무). 과거 사건에 의하여 발생하였으며, 내재적 자원이 기업으로부터 유출됨으로써 경제적 효익이 이행될 것으로 기대되는 현재의 의무.     

자본 - 나의 몫. 기업의 자산에서 모든 부채를 차감한 잔여지분을 의미하며, 자산과 부채를 각각 측정해서 차액을 계산한 것과 같은 결과.     


어떠한 시점의 재무(재산) 상태를 나타내는 재무제표가 재무상태표입니다. 재무상태표는 3가지 요소로 구성되는데, 자본과 부채 그리고 자본과 부채의 합으로 구성된 자산입니다. 자산이란 자신이 갖고 있는 재산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나의 자산(순자산)과 남의 자산(부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아파트를 한 채 10억에 구입한다면 자산은 10억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방금 전에 자산은 자본과 부채로 구성된다고 설명드렸습니다. 10억 아파트를 전부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돈으로 구입한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일부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입하게 된답니다. 즉, 대출받은 금액은 결국 다시 금융기관에게 돌려주어야 할 금액이기 때문에 재산은 맞지만, 자신의 자본은 아닌 갚아야 할 돈 즉 빚인 것입니다.


즉 자신의 현금 7억 원과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3억 원을 합친 10억 원의 아파트를 구입한 것입니다. 여기에서 10억의 자산은 7억 원의 자본과 3억 원의 부채로 구성되는 것입니다. 재무상태표는 기업의 경우에도 순수 자신의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경제적 자원(자산), 그 경제적 자원에 대한 의무(부채) 및 소유주지본(자본)에 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자산       =       자본      +       부채
(10억 원, 아파트)       (7억 원, 현금)   (3억 원, 금융기관 대출)          




자산, 넌 누구냐?     

  

자산은 크게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으로 나눠지고, 부채는 유동부채와 비유동부채가 있습니다. 자본은 납입자본과 이익잉여금과 기타 자본 요소로 이뤄집니다. 재무상태표는 세부 구성요소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먼저 자산을 구성하고 있는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에 대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유동과 비유 동의 의미는 1년이라는 기간을 기준으로 결정됩니다. 통상 회계적으로 1년 단위의 재무제표가 작성되기 때문에 유동과 비유동을 1년 단위로 나눈다고 생각합니다. 자산뿐 아니라 부채도 유동부채와 비유동부채가 존재하며, 역시 이를 구분하는 기준은 1년이라는 기간입니다.        

   

유동자산은 가계와 기업의 안전장치     


만약 우리가 재산은 많으나 당장 현금이 없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급작스런 경기 변동 또는 사업상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우리는 긴박하게 현금이 필요한 경우를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때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거나 또는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우리는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자산을 급히 처분해야 하는 상황을 만날 수 있습니다.


회사가 부도가 나는 경우 대부분은 부채가 자산을 넘어서는 경우인데, 간혹 현금 부족으로 부채를 갚을 수 없어 부도가 나는 경우도 있답니다. 따라서 바로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이야말로 가계와 기업의 안전장치인 것입니다.


유동자산은 보고 시점으로부터 1년 이내에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으로 당좌자산과 재고자산이 있습니다. 유동자산이란 현금과 예금 이외에도 상품이나 서비스를 미리 판매하고도 아직 대금을 받지 못한 외상판매대금, 단기매매 목적으로 보유하는 유가증권, 상품이나 제품, 원재료 등의 재고를 나타내는 재고자산 등이 있습니다.


재고자산은 말 그대로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 등을 당장 판매하지 않고 재고의 형태로 보관하고 있는 자산입니다. 재고 자산은 실제로 현금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평가가치를 산정해야만 합니다. 즉, 취득 시의 가격 또는 평가 시점의 시가액으로 산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자산의 평가는 기업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에요


비유 동자 산은 경영의 힘     

  


비유동자산이란 말 그대로 유동자산 이외의 자산항목으로, 결산일로부터 1년을 초과하여 보유해야 하는 자산입니다. 비유동자산은 투자목적 및 형태 등에 따라 투자자산, 유형자산, 무형자산 및 기타비유동자산으로 구분합니다. 투자자산이란 말 그대로 기업의 본래의 사업목적과는 다른 활동인 투자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자산입니다.


기업들은 각자의 사업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보통 회사가 어떤 사업을 영위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사업자 등록증을 확인하게 됩니다. 사업자 등록증에는 각 사업자들이 회사를 설립할 때 결정된 사업목적이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산이란 본질적인 목적과 다른 투자수익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해당됩니다.


투자자산은 투자수익 목적으로 보유하며, 주된 영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자산으로 장기금융상품, 만기보유증권, 매도가능 증권, 투자 부동산 등이 있습니다. 투자 부동산은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소유한 부동산이며, 장기금융상품은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금융상품을 의미합니다.


만기보유증권은 중도에 매매하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할 예정인 증권입니다. 매도가능 증권은 만기보유증권과 단기매매증권으로 분류되지 않는 유가증권을 의미합니다.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은 투자자산과 달리 본래의 사업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서 제조업을 하는 회사가 있다면, 공장부지와 창고를 지을 토지가 있어야 하며, 이 부지 위에 공장과 창고를 건설함으로써 유형자산이 발생합니다. 또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기술개발을 통해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것은 바로 무형자산이 되는 것입니다.


 유형자산이란 주된 영업수익 창출과 관련하여 보유하는 것 중에서 구체적 형태가 있는 자산, 토지, 기계장치, 비품 등이 있습니다. 유형자산으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고 합니다.


첫째는 말 그대로 형태가 있는 유형을 만족해야 합니다. 둘째는 실제 사업목적에 부합하는 목적으로 취득하는 자산이어야만 합니다. 셋째,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장기간 사용할 것을 전제로 취득한 자산이어야만 합니다. 이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만 회계적으로 유형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부채는 기업의 힘을 늘려주는 지렛대

  

부채와 자본의 가장 큰 차이는 자금의 출처입니다. 외부로부터 빌리지 않고 자기 자신 또는 주주에게 나온 자금은 자본이 되는 것입니다. 이와 달리 은행 또는 일반인으로부터 조달되는 자금의 경우는 부채가 되는 것입니다. 부채 역시 갚아야 할 시점이 언제 도래하느냐에 따라 유동부채와 비유동부채로 분류됩니다.


유동부채는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부채, 비유동부채는 1년 이후에 결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채를 말합니다. 유동부채에는 매입채무, 단기차입금, 미지급금, 선수금, 미지급비용, 미지급 법인세 등이 있습니다. 비유동부채에는 사채, 장기차입금, 장기성 매입채무, 퇴직급여 충당부채가 있답니다.


사채는 회사가 일반투자자들에게 원리금 상환을 약속하고 발행하는 유가증권이며, 장기차입금은 1년 이후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을 의미합니다. 퇴직급여 충당부채는 향후 종업원 퇴직 시 지급되는 퇴직금에 대비해서 미리 적립해두는 금액을 의미합니다. 요즘에는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되고, 퇴직금 제도가 사라지면서 매년 계리사가 해당 금액을 복잡한 기준에 의해 계산하고, 기업은 해당 금액을 적립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부채 중에 장기 차입금과 단기차입금의 비율이 얼마나 중요한지 얘기하고 넘어가야 할 듯합니다. 우리가 IMF 시절 정부가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은 단기차입금 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 즉 가정이든 기업이든 해당 주체가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차입금이 많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되는 일입니다.


장기차입금은 갚아야 할 시점을 상당기간 미룰 수 있기 때문에 해당 금액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거나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장기차입금은 단기차입금과 비교하여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단기차입금과 마찬가지로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것은 동일합니다.  


이외에도 부채에는 매입채무와 미지급금이 있는데 매입채무와 미지급금은 쉽게 말해 ‘외상으로 사 온 것’의 항목으로, 상품이나 원재료 등을 외상으로 매입하면 매입채무, 상품이나 원재료 이외의 자산들(비품, 건물, 토지)을 외상으로 구입하면 미지급금입니다. 성격이 비슷한 두 항목을 구분하는 이유는 영업활동에 관련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나눠서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자본은 다다익선이다.


사업을 하려면 우선 투자자금이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투자자로부터 자본을 투자받는데, 주주 입장에서는 출자한다고 하고, 투자받는 사업가 입장에서는 납입자본이라는 용어로 부를 수 있습니다. 자본금이 충분하다면 조금 더 다양한 투자가 가능하고, 다양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자본은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더 유리한 종잣돈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본이 풍족하다면 부채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자비용도 최소화됩니다. 기업에 따라서 무차입 경영을 하는 기업들도 있고, 개인들도 충분한 자본이 있는 경우에는 대출 없이 자본만으로 자산이 형성된 경우도 많습니다. 자본이 풍족한 기업은 실패에도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완충장치가 있지만, 실제 대부분의 기업들 중 자본이 풍족한 경우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본은 다다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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