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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시부모님 모시고 살려면 1편

남편이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건강하게 잘 지내셨나요? ^^

예전에 댓글로 질문 주신 소중한 분께 답변 영상을 찍어두고, 드리질 못해 죄송한 마음입니다..


연락처로 문자 주시면 제가 개인적으로 얘기 들어드리고 싶어요~ (문자 연락처 010-6681-1142 ♡)



오늘의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결혼 후

- 시어머니의 희귀 암 투병,


- 그리고 시아버지의 전신마비 사태에 어려운 사정으로 나이 마흔에 원룸 월세에 살아보기,


- 그리고 작년엔 나랑 열 살밖에 차이 안 나는 나이 30살이나 먹은 사람이 우리 딸이 되고 싶다며 평생을 옆에서 떨어지지 않겠다며 새벽까지 내내 카톡이 오고,

자신의 친어머니와 아버지를 생부생모, 또는 이전 엄마아빠, 우리 부부를 엄마 아빠라고 불렀다..
하지만 우린 처음부터 끝까지. 절대 친부모님과 연락을 끊지말고, 차로 5분거리에 사는 그분들 집에 자주 가라고 등을 떠밀곤 했지만 우리말도 잘 듣지 않았다.


울며불며 매달리기에 받아주었더니


그렇게 과거 상처를 치유하며 우리와 봉사활동을 하며 살고 싶다는 사람의 상담을 진행하다가..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엄청난 과거를 알게 되고.


심지어 그 동거남들에 의해 우리 부부가 살해협박까지 받아가며 보호를 해주었건만..

나는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주변에 증거를 남기기 시작했다.
다른 문제? 그렇다.. 엄청난..


처음엔 친어머니와 동거남들에게 쫓기는 피해자라길래 믿고 보호를 해주었지만.. 나중엔 그 동거남들도 모를 엄청난 과거를 알게 되었다.


결국 숨겨둔 본성을 참지 못하길래 아무리 내보내려 해도 나가질 않는다 하고..ㅠㅠ 죽어도 친부모완 살기 싫다길래 다시 원룸을 얻으라 해서 결국엔 안전하게 내보낸 사건까지.




인생 참 쉽지 않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라지만,

결혼 후 참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남편이랑 함께 할 수 있는 건

남편에 대한 내 사랑이 크다기보다는

남편의 나에 대한 사랑이 크기 때문인 것 같다.


결국 이 글의 요지는,

부인이 자기 엄마 아빠한테 잘하는 걸 보고 싶다면, 남자가 여자에게 최소한 이 정도로는 잘해야 한다는 뜻이다. ^^


나는 어릴 적 엄마를 내버려 두고 새 여자를 만나는 걸 좋아했던 아버지랑 살았던 경험 때문에 남자를 잘 믿지 못하는 병이 생겼다.

https://brunch.co.kr/@animalsoul4u/51


그래서인지.. 20대 시절 연애할 때도 뭔가 남자라는 존재를 온전히 믿거나, 내 전부를, 정성을 주지는 못 했던 것 같다.

그 빈자리는 온전히 우리 반려동물 친구들이 채워주었고,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이런 부족한 나를 온전히 믿고 따라주는 그 친구들이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그래서 동물 친구들에게만큼은 내 영혼을, 마음을 한껏 쏟아주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정성에 대한 보답인지?

우리 아이들이 지금의 신랑 곁으로 나를 인도해 주었다. 고맙게도..^^

본인은 한사코 못생겼다고 우기곤 하지만~!

주변에서 남편에게 못 들이대서 안달인 여자분이 많았던 것 같다.

(나는 좀 둔해서 한참 뒤에야 알게 되었지만 ㅎㅎ)


그런데 유일하게? 나는 남편에게 당시 짝사랑하던 오빠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으니..


그 오빠 때문에 아픈 마음을 남편이 위로를 많이 해주었고, 그렇게 나는 남편에게 마음을 서서히 열었던 것 같다.


그러다 나중엔 나 없이는 못 살겠다며 결국 거세게, 너무도 힘차게 대시를 한 남편 덕분에 연인이 되었다.


하지만 원래 남자를 믿지 못하는 성격상 연애는 좋지만 결혼까진 별로 내키지 않았고.. 결국 그 생각이 전달되면서 남편은 헤어지자는 말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남편은 내 말 한마디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바로 ' 유서 쓰고 잠수 타기 ' ㅜㅜ


나랑 결혼하지 못할 바엔 차라리 목숨을 끊겠다며,

유서에 당시 본인 센터의 모든 권한을 내게 준다는 말을 남기고,

서울에서 지방까지 부모님께 마지막 하직 인사를 드린 뒤..

어떻게 마지막을 보낼지까지 모두 정해둔 것이었다. ㄷㄷ


나는 그것도 모르고 그냥 2주간 연락이 안 되길래 몸이 어디 많이 아픈가.. 걱정하는 정도였던 것 같다.^^;


흠..?

체육복을 입고 소개팅을 나가도 애프터 정도는 늘 받곤 했지만,

단 한 번도 나 아니면 목숨을 끊겠다는 남자는 이 남자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 다짐과 그동안 이 남자가 살면서 몸 마음 아픈 동물과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하며 살아온 그 마음이 너무 예뼈서..

결국 나는 결혼이란 걸 해보기로 했다. ^^


언제든 이 남자가 돌아서거나, 내 마음이 돌아서면 우리 아빠처럼 나도 이혼하면 그만이란 나름의 안전장치? 도 있었으니 용기를 내어보기로 한 것이다.




그랬던 내가 11년째, 그것도 종갓집 맏며느리가 되어있을 줄은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아마도.. 남편의 한결같은 그 마음이 아니라면 나는 절대. 결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 같다.


내 성격에 벌~써 떠나도 떠났을 텐데..


여전히 이 남자는 내가 아니라면 그 어느 여자랑도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한다.


만약 내가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 떠나도 좋지만,

그럼 자기는 섬에 가서 조용히 숨을 끊겠다고 한다. 아직 시아버지도 살아계신데 허 참..


남편은 당장 어제 새벽에도 나를 위해 있는 피아노 한대 외에 또 다른 피아노를 가지고 왔고;; 또 새벽까지 모두 분해해서 청소하고, 피아노 악보용 티비까지 또 설치를 했다.


운동용 티비 1대에, 피아노용 티비까지 총 3대.. ㄷㄷ

최근 내가 타는 자전거에는 안전을 위해서 전방용 플래시 2대에 깜빡이 1개, 후방 경보용 안전장치 2대까지.. 아예 시중에 팔지도 않는 자전거를 만들어놓았다.


남편은.. 그런 사람이다.

아마도 그래서 옆에서 보면 더 탐이 나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


뭐, 부창부수에 지기지우라고

아직 남편 주변에 장가 못한 오빠들은 나 닮은 여자를 소개 달라는 말도 듣곤 하지만^^


제가 현모양처라 아직도 시부모님 모시는 거 아니고요,

남편이 잘해서 제가 아직도 옆에 있는 거랍니다 오빠들.. ㅎㅎ

저희 남편 따라 하세요. 그럼 없던 여자들도 생기고 붙을 거예요~!

애 둘 키우며 힘든 아내에게 커피 한잔 사주는 것도 아까워하는 남편들이,

꼭 아침상으론 보글보글 끓인 된짱찌게에 돌솥밥을 받길 바라는 걸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먼저 받고자 하지 말고,

주고난 뒤에 받으면 고맙고, 안 받아도 고맙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럼 백발백중, 아내는 남편에게 잘하게 되어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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