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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이 며느리에게 효도받는 방법 1

동물행동학으로 풀어보는 가족 상담 이야기




반려동물에게 여러 보상물을 사용해

교육을 진행할 땐 " 연상학습 " 이란 과정도  포함됩니다. 


이는 간식이란 호감인 대상과

(동물 친구들의 입장에선) 동물병원, 주사기 등의 혐오 대상물을 연관시켜


- 혐오감을 감소시키거나

- 중화시키는 효과를 나타내지요.  



안타깝게도 과거 우리 부모님의 세대와 여러 대중매체를 통해 결혼 전인 아가씨들은 소위 " 시집살이 "라는 것에 그리 큰 호감을 가지고 있진 않은 편입니다. 


오히려 반대라면 모를까..




그래서 호감 자극이라 보기 힘든 시집살이나 시댁 어른들에 대해 간식 보상물과 같은 호감 자극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반려동물 스스로 아프고 무서워서 싫어하는 주사기를 스스로 좋아할 순 없듯이, 


결혼한 새댁이 스스로 시댁을 마냥 좋아하긴 어려운 법이니 말이에요. 


그럼 그 호감 자극인 보상물을

- 가장 먼저

- 가장 많이

- 제일 반복적으로 제공해야 할 대상은 바로..


남의 편 말고,

내 편인 "남편" 이어야 합니다. 


쉽게 말해 남편이 좋으면

남편을 낳아준 시부모님도 좋아지고,


남편이 꼴 보기 싫으면..

허허. 그 반대가 되기 마련이지요.


모두 " 연상학습 " 에 의한 결과입니다. 


더불어 1번 남편이 보상물 제공,

2번이 시댁에서 보상물 제공


하나라 충분하게 제공될수록

며느리는 시댁 어른들을 진심으로 좋아할 확률이 높아지고,


두 가지가 모두 잘 제공될수록

"진짜 가족" 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2번 시댁에서 저에게 주신 보상물과 그 효과를 보실까요?


집안의 가장 큰 어른이신 시아버지가 직접 사오신 후 쓰신 이름


종갓집의 가장 큰 어른이신 시아버지께서 신혼 때 저에겐 공주 인형을, 남편은 머슴 인형을 사 오신 후 본가 거실 티비 앞에 두고 온 집안 식구들이 다~ 보게 하셨습니다.


단순히 인형을 사 왔다 예쁘다,

이런 물건 따위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여자는 공주처럼, 남자는 머슴처럼 살아야 집안이 화목하다며 저희를 앉혀놓고 말씀하시는 그 "마음" 이 저에겐 큰 감동으로 밀려왔습니다.


그걸 시어머니는 귀한 아들에게 머슴이 뭐냐며 핀잔을 주시지도 않으셨고, 오히려 먼지가 쌓이면 손수 깨끗이 닦아놓으셨습니다.


이런 시부모님이기 때문인지 

때론 잔소리를 하셔도, 그게 듣기 싫은  아닌. 진심으로 저희를 걱정하는 " 사랑 "으로 느껴지더군요. ^^



아마 일일 연속극에 자주 나오는..

자기 아들만 귀한 줄 알고 며느리는 종노릇 시키려는 시부모님이셨다면 제가 이렇게 시댁에서 함께 살지도, 병원 생활을 자처할 이유도 없었겠지요.




나이로 갑질하고, 시댁이란 이유로 갑질하려는 사람들은 진짜 가족 같지도 않을 테니 말입니다.


며느리는 한 남자를 보고 결혼했지,

그 남자의 부모님을 잘 모시려고 결혼을 결심한 건 아니니까요.




아버지는 누구처럼 말로만 사랑한다고 나불대며 행동은 보이지 않거나 게을러터진 분이 아니셨습니다.


저에게 지금까지 사랑한다는 말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으셨지만.

행동은 언제나 따뜻한 사랑과 배려가 넘치는 분이세요. ^^


신혼 초 여름날 제게 무슨 과일을 좋아하냐고 물어보시길래 별생각 없이 수박을 좋아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그보다 더 좋아하는 과일도 많지만 덥고, 하던 일도 있고 해서 건성으로 답을 했던터였지요.


그리고 그해 저는.. 수박을 20통 넘게 먹어야 했습니다. 허허


어느 날은 공사하다 다친 다리를 절뚝이며 그 무거운 수박을 혼자 들고 집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수박을 먹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셨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조금만 아프고 짜증나면 자식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여기는 행동을 자주 하셨는데.. 시부모님은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아직도 다친 다리를 끌며 수박 들고 오신 그 모습을 떠올리면 눈물이 납니다..

며느리를 아끼는 그 마음이 사무치게 감사하고, 또 감사해서 말이에요.


잘은 몰라도 며느리들에겐

댁에서 반찬 백번 가져다주시며 이런저런 잔소리하시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렇게 새사람 귀하게 여기는 그 마음을 전달해 주시는 게 며느리가 시댁을 진짜 가족으로, 좋은 감정을 연상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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