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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 2.

챕터 1이 끝났다.

by 문홍 Mar 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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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경험하고 싶은 모든 것을 경험하십시오.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나를 내어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오히려 저에게는 영광입니다.

당신을 위해 내일 죽어야 한다고 해도 기꺼이 가겠습니다. 그 또한 영광입니다.

내일 당장 죽는데도 나는 가볍게 훨훨 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아닙니다.

오늘은 할 일이 있습니다.

당신이 주신 나의 이름을 회복해야겠습니다.

당신의 영혼을 빌어 육신을 갖고 내가 선택해서 태어났지만 죽을 때는 빚진 것 없이 모든 것을 용서하고 떠나야 이곳에 더 이상 미련이 없을 것입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이미 갖고 태어난 죄가 모두 용서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와 연을 맺었던 모든 것들을 깨끗하게 지우고 떠나야겠습니다.

그리고, 그 연들 이 나를 기억하지 못하도록 나는 무(無)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것만 허락하십시오.

그것을 오늘 할 수 있게 하십시오.

나는 당신에게서 태어나서 당신에게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이제 오늘은 저물었고 나는 모든 것을 지웠습니다.

내일이 되면 나는 당신 곁에서 영원히 머물 것입니다.


만약 나를 통해 당신이 경험하고픈 또 다른 무언가가 있다면 이번에는 당신이 나를 깨우셔야 할 겁니다.

나를 죽이지 못하셨다면 나를 살리셔야 할 겁니다.

그 대신 이번엔 내가 엄청난 보상을 당신께 요구할 것입니다.

나는 당신이 어떤 고난을 직면하게 해도, 어떤 시련을 내 앞에 쏟아붓는다고 해도 이젠 능히 이겨내는 방법을 알아버렸습니다.

당신은  나를 죽이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나를 죽이지 못할 거라면 나를 감당하십시오.


내가 가고자 하는 모든 길에 장애물을 치워주셔야 하고

내가 하고자 모든 일에 기회를 열어주셔야 하고

내가 베풀고자 하는 모든 것에 생명을 주셔야 할 것입니다.

이 모든 길의 끝은 분명 당신에게로 영광을 돌리는 길일 것임을 당신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내가 나의 육신을 갖고 있는 이상 당신이 만들어놓은 이 세상을 살아야 하고 이번 삶은 살아가고 자하는 힘이 전과는  다를 것입니다.


죽음을 달라는 간절한 나의 기도를 당신은 외면했습니다.

살려달라고 이제는 간절히 구하지 않겠습니다.

이제는 당신의 이름으로 기도하지 않겠습니다.

내 안에 존재하는 신성의 이름으로 기도 할 것입니다.

그 또한 당신의 의지임을 알고 있습니다.

마음의 준비는 끝났으니 어떤 결과든 당신의 뜻대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진출처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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