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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병태 Feb 24. 2020

4차 산업은 없다! 6차 산업은 있다!

4차 산업과 4차 산업혁명의 혼돈에 대하여

우리 주변에서 이런 단어를 너무 쉽게 접할 수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1],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로틱스, 블록체인[2]등의 용어 말이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들이다.


미래는 이들이 모든 것을 운영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거나 심지어 사람을 대신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동시에  이들을 통하여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즐거움과 편리성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예측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변화 속에서 4차 산업과 4차 산업혁명을 혼용하여 이해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혼란의 이유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다 보니 4차 산업혁명이 나타나면 4차 산업이 생성된다는 오해이다. 더구나 독일 정부가 2011년부터 인더스트리 4.0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그 용어를 직역하여 4차 산업이 있는 것으로 오해를 불러온다.


그러나 정확히 정리하면, 4차 산업은 없다. 4차 산업혁명은 있다. 그리고 6차 산업도 있다.

<출처 :https://blog.naver.com/cysokb/221282986451>

우리는 산업을 1차, 2차, 3차 산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여기까지는 누구나 알고 있고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왔다. 다시 한번 요약정리하면) 1차 산업은 ‘자연에서부터 무엇인가를 가져오는 것’ 즉, 농업, 수산업, 임업 등이다. 2차 산업은 ‘자연에서 가져온 것을 가공 제조하는 것, 즉 제조업, 건축업, 가스전기업 등이다. 2차 산업의 특징은 1차 산업에서 가져온 것을 가공하여 무엇인가를 만드는 산업이다. 3차 산업은 ‘자연이든, 공장이든 어디선가 만들어진 상품을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것’ 즉, 금융, 교육, 의료, 보험, 법률 등 서비스업이다. 이때 서비스업은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서비스 상품까지도 포함한다.


여기까지가 끝이다. 그러므로 4차 산업은 없다.


오히려 6차 산업 즉, 한 장소 또는 한 사람에게서 1차 산업과 2차 산업 그리고 3차 산업이 동시에 일어나는 6차 산업(1차+2차+3차=6차)은 있을 수 있다. 젊은 귀농자가 딸기농사를 지어(1차 산업), 딸기잼을 만들고(2차 산업), 온라인을 통하여 소비자에게 직거래(3차 산업)를 한다면, 그 농부와 그 농부가 일하는 장소는 6차 산업이 이루어지는 곳이고 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숫자 4는 산업을 나누는 기준이 아니라 혁명을 나누는 기준이다. 그러므로 4차 산업은 말이 안되고 4차 산업혁명은 말이 된다. 혁명은 '이전의 관습이나 제도, 방식 따위를 단번에 깨뜨리고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급격하게 세우는 일'을 의미하지만 산업분야에서의 혁명은 ‘엄청나게 큰 생산성의 증가와 산업구조의 변화’를 의미한다.

<출처 : IT용어사전>

그러므로 단순하게 사람의 육체노동이나 가축을 이용해서 생산하는 것에서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생산성의 증가가 나타난 18세기의 변화를 1차 산업혁명이라 한다. 2차 산업혁명은 전기가 발명되면서 증기에서 전기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해 대량생산이 이루어진 것을 말한다.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과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인터넷 기반의 지식정보혁명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인가?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블록체인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산업혁명을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을 본격적으로 제시한 사람은 세계경제포럼의 클라우스 슈바프(Klaus Schwab) 회장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 속도, 범위, 체제에 대한 충격의 세 측면에서 3차 산업혁명과 확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Schwab, 2016). 즉,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라고 대표되는 기술적 동인을 통하여 생산성이 증가될 뿐만 아니라 확연하게 다른 형태의 사업구조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는 인터넷 뱅킹을 통한 금융서비스의 변화와 같은 것이다. 또한 공공서비스(재난이나 사회 안전망)의 변화와 발전, 원격진료를 통한 의료서비스, 옴니채널을 통한 유통서비스 등 4차 산업혁명은 많은 분야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하여 우리가 가장 크게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분야는 공유경제와 스마트 팩토리이다. 공유경제는 사람과 사물, 서비스 등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연결된 세상에서 소비자는 재화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서 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것으로 차 분야의 우버(Uber)와 집 분야의 에어비앤비(Airbnb)이다. 이와 같은 공유경제는 장난감, 책, 패션 등 수많은 분야로 확대될 것이다.

<출처 : https://blog.naver.com/jkhan012/221054589275>

스마트 팩토리는 2011년에 독일 정부에서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추진하면서 제조업 분야에 4차 산업혁명 개념을 사용한 것이다. 즉, ‘인더스트리 4.0은 4차 산업이 아니라 2차 산업인 제조업의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을 통해 생산기기와 생산품 간의 정보 교환이 가능한 제조업의 완전한 자동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전체 생산과정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이제 4차 산업과 4차 산업혁명 그리고 6차 산업에 대한 오해는 풀렸다. 즉, 산업의 기준은 1차, 2차, 3차 산업까지만 있다. 다만, 그 산업이 운영되고 성장 발전하는 과정에서 혁명적인 기술이 1차~4차 혁명으로 발전하여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더 중요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이 각종 산업분야에 영향을 미칠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개념의 정리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과 같은 명확한 개념 기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개념이 있어야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둘째,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다. 4차 산업을 이해하고 예측하고 핵심을 파악하여 그 분야의 지식과 지능을 축적하고 개발하는 것이다. 창의적인 개념 전환이 필요하다. '한우물만 계속 파라'는 선조들의 가르침이 무덤이 될 수도 있다. 전통산업과 전통적인 방식만 고집하다가 새로운 세상에서는 사라질지도 모른다.  셋째, 플랫폼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이동해야 한다. 하나하나의 제품 또는 서비스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핵심적인 플랫폼을 통하여 다양한 분야가 창출되고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한 분야에만 집중하는 것은 그것을 뛰어넘는 개념과 후발 주자가 등장했을 경우 곧바로 위기에 처할 수 있다. 플랫폼을 확보하고 그 플랫폼이 많아야 상황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다.

끝으로,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인류는 여러 번의 혁명적 변화에도 잘 적응하고 성장하고 누려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당황과 우려감은 우리 같은 아날로그 세대만 느낄 뿐이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세대인 지금 태어난 아이들은 우리가 왜 당황 해하는지조차 모를지도 모를 일이다.



        

[1]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은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 능력, 지각 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을 의미한다.


[2] 블록체인(blockchain)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장부에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여러 대의 컴퓨터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이다. 여러 대의 컴퓨터가 기록을 검증하여 해킹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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