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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병태 Oct 03. 2020

AC시대, 본질을 찾아라

본질이란 무엇인가? 


본질(本質)은 그것이 그것으로 있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본질을 찾기 위해서는 보다 더 근본적으로 묻고 설명하지 않으면 안된다. 본질은 인간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의 해답에서 '무엇'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것은 현대의 실존과는 대립되는 개념이다. 여기서 본질주의와 실존주의 철학을 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본질은 초기 철학시대부터 첫번째 질문에 해당할 만큼 근본적인 문제였으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질을 언급한 것은 현대적인 실존주의 철학이 우세를 떨치고 있는 지금도 본질은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유통업체인 아마존(Amazon)[1]의 설립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2]도 ‘업(業)의 본질’을 강조하였고, 아마존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는 고객이라는 철학으로 아마존의 본질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일본의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에서도 모든 문제는  본질적인 부분을 해결해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였고, 이를 위해 왜 그런지를 수 없이 물어야 하는 5way를 강조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본질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본질을 찾을 수 있을까? 첫번째 방법은 “단순화” 다.  복잡한 것은 나도 상대방도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단순할수록 강한 것이다. 단순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던 경영자는 스티브 잡스(Steve Jobs )[3]와 제프 베조스(Jeff Bezos)다. 두 사람은 대규모 사업을 성공하기 위해서 그리고 고객을 위해서는 단순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굳게 믿었다. 스티브 잡스는 ‘최고의 디자인은 가장 단순한 디자인’ 이라고 믿었고, 베조스 역시 이와 같은 생각에 일말의 반대없이 적극 동의하였다.  “단순함은 쉽고 빠르고 직관적인 서비스와 제품 그리고 저렴한 비용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다” 라고 말했던 스티브 잡스의 생각에 더하여 제프 베조스는“단순한 것이 복잡한 것보다 훨씬 더 확장성이 크다” 라고 강조하며, 2006년 AWS[4]개발 과정 내내 “더 단순화 하라” 고 끊임없이 주문하였던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는 것은 그 안에 본질이 담겨 있다는 뜻이다. 어떤 개념을 설명하는데 A4 용지 5장으로 표현하는 것과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한 문장으로 어떤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나와 상대방 모두 그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려운 작업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단순화하면서도 핵심적인 본질을 찾을 수 있을까?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하는 것이다. 그래야 본질에 도달할 수 있다.


5 Why는 5번의 Why에 답을 생각하다 보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분석법이다. 5번의 Why를 하다 보면 정말로 왜 그런지(Real why)에 대한 질문으로 들어갈 수 있고, 그것이 바로 본질이라 할 수 있다. 본질을 찾는 또 다른 방법은 처음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다. 이것은 5why의 과정 중 하나의 질문으로 활용될 수도 있지만, 초심 또는 첫 출발점이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함으로써 본질에 도달할 수도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중간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 머뭇거리게 될 때, 우리는 다시 문장의 첫머리로 돌아가게 된다. 글을 쓰다가 막히는 경우 다시 처음에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것(shift first)은 근본을 찾기 위한 것이다. 


단순함을 통하여 본질을 찾는 또 다른 방법은 덜어내기다. 부가적인 것들을 덜어내고 덜어내다 보면 최종적으로 남는 무엇인가가 본질이다. 추상화로 유명한 피카소의 그림을 보면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아무렇게나 그림을 그린 것으로 오해할 수 있을 만큼 몇 개의 선을 이리저리 그은 그림이다. 그렇지만 피카소는 추상화 개념을 잡을 때 가장 근본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여 그 핵심을 단순하게 표현하였다고 한다. 단순하기 때문에 더 강렬했던 것이다.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가 그린 문인화로 국보로 지정된 명화이다. 그런데 이 그림 역시 조그만 초가집 하나와 몇 그루의 나무가 있는 단순한 겨울 그림이다. 아주 단순하다. 누구나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그러나 그 그림이 국보로 까지 지정될 수 있을 만큼 가치를 인정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본인 유배 생활의 심경을 아주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단순한 것은 핵심을 나타내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표현의 방법이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것은 형상과 질료로 구분된다고 하였다. 이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형상이 있지만, 그것의 본질은 질료라는 것이다. 


2020년도 초부터 발생한 코로나 19(COVID19)가 전 세계를 덮치고 있고, 그 기세가 꺾일 줄을 모르고 있다. 코로나 19는 매우 무서운 전염병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코로나19를 달리 보면 지금까지 유행했던 전염병 처럼 하나의 감염성 질환일 뿐이다. 아직 그 전염병의 치료제와 백신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 뿐이다. 코로나 19보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와 함께 과거보다 열 배는 빠르게 성큼 다가온 4차산업혁명이다.  코로나19는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사람들 간의 접촉을 피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사람들간 접촉을 하지 않으면서도 일상생활은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비대면(Untact)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아주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그리고 비대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디지털화(Digitalization)가 촉진될 수밖에 없고, 디지털화가 촉진될수록 비대면은 더 빨리 가속화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가속화 모델이 현재의 모습이다. 그러므로 코로나 19가 몰고온 비대면 사태의 변화 속에서 우리가 핵심적으로 생각해야 될 것은 코로나가 아니라 4차산업혁명이다. 이처럼 겉으로 나타나는 부가적인 현상을 걷어내고 덜어내면 제대로 된 본질을 볼 수 있게 된다. 


급변하는 세계, 4차산업혁명이 우리의 생활속에 점점 더 깊숙하게 파고드는 시대에 우리가 유지해야 할 바람직한 태도는 모든 현상에 대하여 덜어내고 걷어내서 본질이 무엇인가를 밝히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다. 




          

[1] 아마존(Amazon)은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국제적 전자상업회사이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 중개자이다.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파는 최초의 주요 회사들 가운데 하나이다. 1994년 7월에 제프 제조스가 설립하였고, 이듬해 1995년 7월에 아마존닷컴은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하였지만 1997년부터 VHS, DVD, 음악 CD, MP3, 컴퓨터 소프트웨어, 비디오게임, 전자 제품, 옷, 가구, 음식, 장난감 등으로 제품 라인을 다양화하였다. 


[2] 제프리 프레스턴 "제프" 베이조스(Jeffrey Preston "Jeff" Bezos, 1964년 1월 12일~)는 미국의 기술 관련 기업가이자, 투자자이다. 아마존닷컴의 설립자이자 최고 경영자(CEO)이다. 프린스턴대학교를 졸업하고 1994년에 아마존닷컴을 설립하였다. 아마존에서는 처음에 인터넷상거래를 통해 책을 판매하였으며, 이후에 넓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1999년에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었다.


[3] 스티븐 폴 "스티브" 잡스(Steven Paul "Steve" Jobs, 1955년 2월 24일~ 2011년 10월 5일)는 미국의 기업인이었으며 애플의 전 CEO이자 공동 창립자이다. 2011년 10월 5일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4] Amazon Web Serv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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