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전하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안전하기를 바랍니다.”
자애명상 중 사용하는 가이드 멘트입니다. 벅찼습니다. 잘 생각해 보니 한 번도 나에게 해본 적이 없는 말이었습니다.
“내가 안전하기를....”
일상에서 우리는 “조심해.”하는 말은 많이 쓰죠. “안전해.”라는 말은 잘 쓰지 않습니다. 큰 사고가 나지 않고서는 “너는 안전하니?”라고 잘하지 않죠.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단어임에도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군요. 처음 자애명상을 접하고, ‘안전’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가 기억납니다. 나도 모르게 벅찬 감동이 올라옵니다. ‘나는 정말 안전한가. 그동안 이 세상의 모든 거친 바람을 온몸으로 받았구나. 그 걸 왜 알아주지 못했을까. 나는 나를 한 번이라도 보호해 준 적이 있었을까.’
가이드 멘트를 그저 따라 했는데, 굵고 뜨거운 눈물이 흐릅니다. 그동안 스스로에게 무심했던 내가 보입니다. 나를 향한 사랑은 그런 따듯한 말에서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방치되었던 내가 보입니다.
엄마에게, 언니에게, 무관심하다며 한 마디씩 툭툭 던지곤 했습니다. 스스로에게 아무런 관심도 주지 않으면서 밖에서 찾고 있었습니다. 지혜롭게 살아야겠습니다.
관심은 내가 나에게 먼저 가져야겠어요. 따듯한 말 한마디. 내가 나에게 먼저 해야겠습니다. 내가 안전한 하루를 살아가기를, 안전하기를 바랍니다. 물리적인 안전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스스로를 보호하는 건 감정적인 것도 포함되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요소일 수 있습니다. 나는 마음이, 감정 상태가 안전하기를 바랍니다. 누구로 인해 다치지 않길 바랍니다. 안전하게 보호된 나만의 장소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싶습니다.
당신 역시 안전하기를 바랍니다.
11.30, 24. 다이아 벨플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