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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케이 Feb 02. 2022

양평동 아파트

소설 두 번째. 작가 제이케이

세 번째 출판이다. 소설로는 두 번째.

2022년도 1월 초에 출판을 했는데, 이제서야 후기를 적는다.


독립출판으로는 두 번째인데, 출판 결과물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은 것도 후기를 늦게 적은 이유가 됐다. 역시 돈을 지불하고 만드는 게 좋다는 결론을 얻었다.


내 소설에는 지인들의 이름을 차용하고는 하는데, 마음에 안들어서 그분들께 아직 선물하지 못했다. (요즘은 책을 선물하는 게 꼭 폐 끼치는 기분이다)


본격적으로 후기를 적어본다.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많았던 작년이었다. 평일에 집에 있다 보면 하루에도 두어 번씩 아파트 외벽에 이삿짐 사다리가 짐을 나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참 이사를 많이 드나드는구나 하며 생각하던 차. 그동안 인사도 하고 안면도 트고 지냈던 옆집 젊은 부부(아이가 우리 애 또래)가 인사도 없이 떠난 적이 있었다.

불과 이사 며칠 전에도 마주쳤었는데, 내게 이사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들이 말없이 떠나면서 내가 그들에게 가진 서운함이 가시지 않을 무렵. 우리 옆집에는 또 누군가가 이사를 왔다. 혼자 사는  내 또래 남자였다.


그러다 문뜩 만약 우리 옆집에 내 인생에서 최악의 사람이 이사를 온다면 어떨생각해 보았다. 이왕이면 최악의 전 여자 친구 같은 사람 말이다.


자가로 사는 나에 반해 최악의 그 연인이 전세 세입자로 들어왔다면, 치솟는 집값에 나는 그 전 연인을 보며 통쾌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거기서 오는 에피소드를 그리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통쾌함을 느끼는 와중에, 그 전 연인에 대한 연민도 생기고 좋았던 추억도 떠오르고.. 그렇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려 했다.


너무 진지하지만은 않게 유머적인 코드도 넣어보고자 주인공이 의도적으로 전 연인의 남편과 친해지고(코믹하게) 그 남편을 설득해서 어떻게든 집을 사게 하고 여기를 떠나게 하면, 결국 집값이 많이 올라 모두 행복한 결과를 얻는 흐름으로도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집값이 오르는 건 흐름이 있기에 지금 오른다고 계속 그 가치가 유지되는 것도 아니고, 집값이 올라 모두가 행복하게 끝내는 엔딩이 어쩌면 집을 가진 사람이 집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에게 괜한 우월감을 가지게 하는 메시지가 될 것만 같았다.


투자활동을 해본 사람으로, 경제라는 큰 파도에서 지금의 지표들이 가장 높은 곳인지 아니면 아직도 낮은 곳에 위치하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지금의 집값이 다시 내려갈 수도 있다는 것과 집 한 채 가진 사람이 집 값이 오른다고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이런 얘기는 소설의 마지막 '작가의 말'에 써야 되는데, 글을 막 마무리 지으면 지쳐서 이런 이야기가 잘 써지지가 않는다.


원래는 <휘경동 아파트>가 될 뻔했으나, 이 글을 쓸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해주신 네이버 닉네임 '잔망스런 양평댁'님께 헌정하는 마음으로 제목을 바꾸었고 주인공의 남편 캐릭터도 '잔망'미를 더했다.


책 속 '작가의 말'에도 적었지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한다. 더불어 주인공들의 이름을 빌려주신 두 분(수미누나, 규환이)과 가장 먼저 초고를 보고 여러 조언 해내 친구 석훈이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책은 최대한 싸게 만들고 싶어서 책의 앞뒤 날개도 없애고 최소금액으로 출판을 했는데, 만원 이하라고 배송비가 붙어버리는 참사가 일어났다.(찾아보니 안붙는데도 있다)


가격을 뒤늦게 바꿔보려 했으나 이미 납본된 책은 18개월 후에 가격을 바꿀 수 있단다.


그래 뭐 얼마나 팔린다고. 그냥 두련다.


어쨌든 소설 <양평동 아파트>는 부동산 폭등 시기의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결론.


4개월간 소설 쓰느라 고생했다. 이제 책은 그만 쓰는 거로ㅠ


소설은 이 브런치에서 무료로 볼 수 있으나, 나름 돈 주고 디자인 한 표지를 가진 냄비받침이 필요하다면?


아래 링크 참조


https://www.aladin.co.kr/m/mproduct.aspx?ISBN=K492836302&start=pm_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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