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주신당, 책바
술과 함께라면 어디든 즐거운 사람이라도,
가끔은 비슷한 술집들과 순서만 바뀐 듯한 메뉴들이 지겹게 느껴질 때가 있다.
기억이 똑 끊길 만큼 만취하지 않고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핫플’이 궁금해진다면, 이 포스팅에 주목할 때이다.
개성 있는 컨셉과 달콤한 칵테일로 무장한 가게들을 소개할 참이니까.
어두운 조명과 자유로운 분위기가 야시장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다양한 동양풍 소품들이 자연스레 자리 잡아, 여행을 온 듯한 기분까지 든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좌식 인테리어가 이곳에는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린다.
이곳에서는 중동식 물담배인 후카(시샤)를 체험할 수 있다.
편하게 앉아 모두들 후카를 즐기는 모습이 이국적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라이브 공연과 칵테일이 더 해져 심심할 틈이 없다.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서울의 밤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술 주(酒)자에 신 신(神)자를 쓴 주신당.
오래된 점집을 떠올리게 하는 입구가 인상적이다.
사이버 펑크 감성과 동양적인 신당의 모습이 만나 마치 딴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각 동물을 연상시키는 12지신 칵테일은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
그중에도 연기를 따르는 모습의 ‘용’을 가장 많이 찾는다고.
가게 위를 가득 채운 푸른 이파리들과 사이사이의 조명이 어우러져
꼭 번화가 거리를 걷고 있는 듯 기분 좋게 어지럽다.
‘요즘 감성’ 제대로 느끼고 싶은 하루라면, 신당동 골목 고양이 석상을 슬쩍 밀어보자.
소설 속 등장했던 책을 녹여낸 칵테일, 형형색색 칵테일이 등장하는 책들.
그 두 가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 <책바>이다.
술과 함께 책을 맛볼 수 있다는 독특한 컨셉이 도시인들의 감성을 제대로 짚었다.
시험 기간의 도서관을 방불케 하는
가득 찬 사람들의 모습이 이곳의 인기를 말해주고 있다.
‘1984’와 같은 소설의 이름을 한 시그니쳐 칵테일들이 자꾸만 ‘한잔 더’를 외치게 만든다.
맛 좋은 칵테일과 함께하는 책 한 권을 기억에 새기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