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드리 프로젝트, 언플러그드, 나인앤드벙커
커피 맛으로만 설명하기엔 너무나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카페들이 있다.
동네의 개성과 주인의 철학이 담겨있는 서울의 카페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인스타그램보다 일기에 남기고 싶을 그런 매력이 있는 곳들로만.
영화 속 나올법한 모습으로 자리 잡은 이곳은 카페 겸 빨래방인 <론드리 프로젝트> 이다.
숙제와도 느껴졌던 빨래 더미가 이곳에선 ‘입장권’같이 느껴진다.
새하얀 실내를 환하게 비추는 햇살이 따뜻하다.
빨래를 기다리며 마시는 차가운 커피가, 주말의 여유로움과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조용한 바깥이 내다보이는 창가에는 방명록이 하나 있다.
서로의 필체로 나누는 소통이 꽤 낭만적이다.
평화로운 주말 오후, 다양한 사람들과 ‘기다림’의 시간을 공유하고 싶다면
이 신기한 빨래방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오프라인 그림 커뮤니티 <나인앤드 랩>에서 작은 벙커를 하나 만들었다.
펍이자 카페, 그리고 갤러리를 겸하고 있는 방공호.
전시 공간은 신진 아티스트를 위한 공간으로, 월별 프로젝트로 이루어진다.
한 달마다 바뀌는 전시 덕분에 매달 다른 분위기의 매장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의 수익 일부는 신진 아티스트를 위해 사용된다고 하니, 그 의미가 더욱 깊다.
나인앤드 랩에서 진행하는 원데이 클래스와 아티스트 프로젝트도 만나볼 수 있다.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공간일 것이다.
달콤한 오렌지빛 조명이 눈에 띄는 이곳은 라이브카페 ‘언플러그드’이다.
가게 곳곳 기타를 치는 손님들이 있어, 작은 기타 소리들이 들려온다.
작은 핸드폰대신 각자의 기타에 집중한 사람들의 모습이 새롭다.
가게 한 편을 잔뜩 장식한 바이닐도 ‘뮤지션’ 감성에 한 몫하고 있다.
지하 소극장에서는 저녁 라이브 공연이 열린다.
홍대 거리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생명력이 매력적이다.
음료와 함께 인디감성 가득한 이 순간을 즐길 수 있는 곳, <언플러그드>였다.
Editor.이예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