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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은성 Sep 07. 2023

17세기의 인지(Cognition)

심신이원론

영화 '매트릭스' 스틸컷

만약 우리가 매트릭스 속에 살고 있다면, 지금 경험하는 현실은 모두 가상의 현실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실제의 세상과는 전혀 다른 현실을 경험하도록 모든 것이 조작되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의 모든 감각마저 믿을 수가 없으며, 지각하는 세상의 어떤 것도 믿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삶은 모두 일장춘몽(一場春夢)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르네 데카르트(1596~1650년)

17세기에 프랑스 합리주의 철학자 데카르트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이 한바탕 꿈에 불과하거나 전능한 악마에 의해 속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하였다.


심지어 그는 수학적 계산마저 우리를 기만하는 전능한 악마가 그 결과를 속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였다.


‘전능한 악마의 속임수에 의한 것이 아닌, 실제의 세상을 경험하고 지각한다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철저하게 의심한 끝에 절대 의심할 수 없는 진리에 도달하고자 하였다.


마침내 그는 모든 것을 의심하여 이 세상에 확실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하여도 그렇게 의심하고 있는 그의 존재만은 의심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


만약 그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전능한 악마도 그를 속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 이후 육체와 정신은 다른 것으로 간주되었고, 그의 심신이원론은 서구의 문화사에서 아주 오랫동안 대세를 이루며 학계를 지배해 왔다.


하지만 데카르트의 철학을 대표하는 테제가 육체는 정신적 과정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 뿐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고, 이는 후세의 학자들에 의해 통속의 뇌라고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기술은 통속의 뇌를 AI(Artificial Intelligence)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몸을 지니지 않은 AI를 또 다른 존재로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쉽게 적으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조금 어렵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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