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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은성 Sep 09. 2023

20세기의 인지(Cognition)

심신일원론

1950년대 후반에는 인간의 마음을 컴퓨터의 정보 처리 과정에 비유한 계산주의(computationalism)가 등장하였다.


이러한 정보 처리 패러다임은 일원론적 틀을 지니고 있었지만, 근본적으로는 지각하는 주체와 그 대상이 되는 개체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여 보는 데카르트의 이원론적 관점을 벗어나지는 못하였다.


또한 인지과정을 단순한 입력과 출력의 관계로 정립하여 객관주의적 관점의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1980년대 이후에는 살아있는 뇌를 관찰할 수 있는 뇌영상 기법(CT, MRI, SPECT, PET, functional MRI)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뇌에 대한 연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뇌과학의 발전은 뇌의 구조가 신경망을 형성하여 마음에 연결되는 과정을 연결주의(connectionism)라고 규정하였다.


이러한 뇌와 마음의 연결은 주관주의적 관점을 가졌지만, 상대적으로 육체를 간과하게 되어 데카르트의 이원론적 관점을 더욱 견고하게 하였다.


따라서 20세기 중반의 인지주의 관점은 인간의 마음을 뇌과학으로 환원시켜 생각하는 일원론적 관점이 지배적이었지만, 데카르트의 이원론적 관점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였다.

스피노자(1632~1677년)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


17세기에 네덜란드 합리주의 철학자 스피노자는 인간의 마음을 구성하는 관념의 대상은 몸이며, 그것도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몸이라고 하였다.


예를 들면 마음이 아플 때에 몸이 무기력해지고, 몸이 아플 때에 마음이 울적해지는 경우를 말한다.

이처럼 마음과 몸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또한 저마다 가지고 있는 몸이 다르기 때문에 마음도 다 다를 수밖에 없다.

메를로 퐁티(1908~1961년)

20세기에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메를로 퐁티는 몸을 통해서 세계에 존재하고, 몸을 통해서 세계를 지각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몸을 통해 인지하고 몸을 통해 행위하는 인간에게 있어서 몸은 지각의 주체이고 육화된 마음이라는 것이었다.


또한 타자를 지각하는 육화된 마음은 타자의 마음과 연결하는 다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20세기 인지주의 관점은 여러 가지 패러다임을 공유하며 발전하는 인지 혁명의 시대였었다.


인지에 대한 연구가 아주 오래전부터 자세하게 되어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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