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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s Oct 29. 2022

외근과 퇴근, 어쩌면 도시를 떠도는 여행 5

#한스는외근중 #한스는퇴근중 #우리는출근중

매년 반복되던, 아니면 새로운 업무를 기획할 때면,

정해진 시간과 예산에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리 나를 갈아 넣는다 해도,

내 눈에만큼은 어딘지 모를 부족함이 여기저기 남아있다.

그럼에도, 그렇게 업무가 마무리되면

후련하기도 하고, 무얼 해야 할지도 모를

여러 감정이 남는다.


이렇게 하루가 마무리 되어 간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우리를 비추던 빛이 사라져가며,

그 직전까지 긴 여운을 남긴다.


아침 출근길에, 늘 창 건너의 풍경을 기록했다.

창밖 풍경을 어떤 각도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여러 풍경들이 한 장면에 겹친다.


우리는 학교를 거쳐 회사에 들어가고,

혼자서 업무를 하다가도 회의나 협업을 통해

남들과 함께한다.

학교를 다닐 때는 학교 이름이,

회사에 들어가서는 회사 이름과 직급이

늘 우리를 따라다닌다.

다양한 삶의 환경이 겹쳐진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무엇과 겹쳐질까,


외근 후 퇴근하기 직전,

이런저런 고민과 함께

그 순간의 풍경을 담아본다.


정확히 저 날이 어떠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사진을 보며 어떤 하루를 보냈었는지 생각해본다.

아마도 멍하니, 흐릿한 눈빛으로 하루를 보내지 않았을까,

그래도 치열하게 하루를 달려오지 않았을까


오늘 하루도 무사히

물결처럼, 구름처럼,

그렇게 잘 흘러갔다.


푸른 하늘 아래에서 일을 한다.

일하는 시간은 최대한 이성적이고, 계산적이게 된다.

엑셀에 쉴 틈 없이 숫자가 입력된다.


붉어지는 하늘 아래에서 집을 향한다.

회사를 나서며 이어폰을 귀를 꽂고,

여러 음악에 날카로운 이성이 조금씩 사그라진다.


푸름이 이성이자 직장이라면,

붉음은 감성이자 온전한 나다.


다시 하늘이 물든다.

붉게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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