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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 죽음

이름 잃은 자들의 길 찾기

by 오필

전차는 죽었다.

루카르의 계략으로 장엄한 불꽃에 휩싸였던 전장의 마지막 불씨가 가라앉자 카일리스가 그곳을 수색하기 위해 사람들을 이끌었다. 시체를 찾으러 방문했으나 생각보다 더 커졌던 불꽃 때문인지 아무런 시체도 찾지 못했다는 수색대의 보고가 줄지어 모여든다. 모든 과정을 취합하던 카일리스 옆 기록관의 마지막 기록에는 '세바스티안과 알베르트의 죽음, 시신들이 훼손되어 시체를 찾을 수 없음'이 기록되었다.


상황이 정리된 후 떠나기 전 잠시간의 휴식시간. 카일리스는 전장이 남긴 장면을 비디오테이프로 돌려보듯 상상하며 바라보았다. 불타올라 사라져 가는 건물과 막사, 자연 그 외 다양한 부자재, 그리고 사람들. 불길이 타오르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느꼈을 감정, 참혹함 그리고 성취와 희망 등 모든 것이 뒤섞여 있던 전장. 의도된 아군의 죽음을 행한자 들은 과연 자신도 죽임을 당할 거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당장의 죽음보다 연명한 후의 죽음이 더 가치 있기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인지. 그가 수많은 장면의 감상을 느끼며 바라본 눈앞의 마지막 모습은 황폐였다. 바람조차 불지 않는 전장에서 사람들의 발길로 인해 모래만이 흩날렸고 남은 흔적이라곤 불이 만들어낸 공허뿐이었다.

'불은 다 타서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두 사람의 죽음을 위해 치른 대가는, 앞으로 치를 대가는 누가 감당해야 하는 것인가.'


전장을 바라보는 카일리스에게 기록관이 조심스럽게 다가온 물었다.

“더 확인하실 곳이 남아 있습니까?”


카일리스는 전장을 짧게 한 번 훑어본 뒤 바로 대답했다.

“아니요.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철수를 준비하시지요."


기록관은 고개를 끄덕이고 서류를 정리했다. 종이 사이로 묻어 들어간 잿가루가 손가락에 스며들었다. 오늘 적어 내려간 기록들이 어떻게 읽힐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지금 이 순간, 전장은 문장 몇 줄로 정리되었고, 두 사람의 죽음은, 이름은 남겠으나 결국 다른 이들의 죽음과 함께 숫자로 묶여 황궁에 기록될 것이다. 카일리스가 철수 지시를 내리자 휴식을 취하던 병사들은 못다 한 마무리 작업을 맞힌 후 전장의 반대 방향을 바라보며 모여들었다. 황궁을 향해 발맞춰 움직이는 병사들의 기척이 잿빛 모래 위에 짧은 흔적을 남겼다가 곧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정리된 전장은 더는 손댈 것이 없었다. 불길이 지나간 자리만이 건조하게 남아 있었고, 바람조차 불지 않는 황폐한 풍경이 그대로 굳어 있었다.


숲 속의 오두막.

거대한 불길이 하늘을 매워가며 세바스티안과 알베르트를 덮치고, 덮쳐간다. 둘은 불길이 닿지 않은 막사에 몸을 숨겼다가 전황을 살피고는 다시 어딘가를 향해간다. 머리 위로 들이치는 열기와 바스러지는 구조물의 소리가 뒤엉켰다. 알베르트는 세바스티안의 어깨를 부축하는 손을 놓지 않았고, 세바스티안은 눈앞이 흐려지면서도 무너지는 상부의 그림자를 정확히 바라봤다. 숨을 들이마시는 것조차 뜨거웠으며 불길은 계속해서 그들을 덮쳤다. 두 사람의 시야가 잿빛과 붉은빛으로 자리 잡았고 세바스티안은 정신을 잃어갔다. 그의 마지막 기억은 알베르트가 자신을 어딘가로 밀어 넣는 모습이었다.


불타는 냄새와 함께 저 멀리 태양빛이 길게 스며드는 것이 느껴지는 침실, 장작이 타는 냄새와 오래된 나무가 품은 은은한 향이 맴돈다.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세바스티안은 갑작스러운 빛이 들어온 듯 눈을 찌푸리며 향을 맡는다. 그는 이상하다 생각했는지 눈을 찌푸린 채로, 실눈으로 눈을 뜨고서 주위를 살핀다. 눈이 빛에 적응하자 죽음의 순간이 떠오른 듯이 잠시 호흡이 가빠진다. 호흡을 들이마실 때마다 가슴 깊숙이 무언가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스쳤고 숨을 내쉴 때마다 전장에서 마지막으로 느꼈던 열기가 희미하게 느껴지듯 떠올랐다.

'알베르트...'


세바스티안이 눈을 뜬 곳은 투박한 목재로 이루어진 오두막이었다. 목재의 틈 사이로 들어온 외부의 자연광이 바닥에 가늘고 길게 떨어지고 있었다. 전장의 소리나 냄새, 피와 금속, 잿빛과 뜨거움은 어디에도 없었다. 대신 편안한 온기와 나무 향이 있고 거칠지만 깨끗한 천이 몸을 감싸 안았다. 그는 손끝을 천천히 움직여 본 후 아픈 몸을 일으켜 세웠다. 침상 옆 바닥에는 알베르트가 모포만 펼친 채 자고 있다. 붕대로 몸 곳곳을 감싼 채 평소보다 깊게,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 있었다. 세바스티안이 침상에서 벗어나려 움직이자 알베르트의 어깨가 미세하게 들썩인다. 잠에서 깬 것은 아니었으나 본능적으로 세바스티안의 기척을 느낀 듯했다. 이를 눈치챈 세바스티안은 그의 잠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일어나길 포기한다. 그리곤 아픈 몸을 움직이며 주변을 좀 더 명확히, 천천히 둘러보았다. 군장도, 갑옷도, 전장판도, 검도 없는 그곳엔 간소한 찬장과 항아리만이 있었고 문밖 너머에서 따뜻한 수프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있었다. 전장과는 달리 바람과 숲의 소리만 들려오는 너무나도 조용한 공간이다. 그는 전장이 아니라는 사실이 천천히 실감으로 이어지자 알 수 없는 안도감과 함께 다시 죽은 듯이 아픈 몸을 눕히며 잠에 빠져들었다.


세바스티안이 다시 일어났을 땐 알베르트가 맞이해 주었다. 그가 나흘 동안 잠들어 있었다는 놀라운 이야기와 함께 평소와는 다른 담소를 나눴다. 평생을 치열하게 살아왔던 둘은 이 오두막이 묘하게 편안하다고 표현했으며 한평생 살면서 이렇게 평온하게 잠을 청한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둘을 반기는 오두막의 주인 이시토라. 그는 마치 그 둘이 이전부터 오두막에 머물렀던 사람인 것처럼, 한평생을 알고 지냈던 사람인 것처럼 굉장히 편하게 대해주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 평범하게 시간이 흘러가자 문득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이상한 점을 느꼈다. 전쟁광이었던 둘은 죽음의 문턱을 헤쳐 나온 뒤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나누지 않고 있었었다. 삶보다 전쟁이 우선시 되던 둘에게는 이 또한 굉장히 묘한 일이다. 그리고 또 알베르트가 세바스티안에게 인정은 받았으나 감히 넘볼 수 없던 황자였기에 상하관계가 뚜렷했었으나 이곳에선 뭔가 전과는 다른 유대감이 쌓여갔다.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알베르트는 오두막에서 힘써야 할 일들을 도맡았다. 그리고 세바스티안은 이시토라에게 샤트란지를 배우듯이, 함께 즐기고 있었다. 이시토라와 샤트란지를 두는 것은 카일리스의 제안이었다. 마치 전쟁과도 같은 수 싸움. 그러나 실제 죽음과는 거리가 먼 전략게임이었다. 하지만 세바스티안에겐 하나의 전쟁터의 전략판으로 다가왔다. 샤트란지 판에서도 치열함이 묻어 있던 세바스티안은 공격적으로 옮기는 말들을 차분히 옮기기 위해 말을 하나 둘 때마다 잠시 눈을 감는 의식을 가졌다. 그러자 어느덧 손끝은 평온해졌고 말들을 차분히 옮겼다. 샤트란지를 예전 전장에서처럼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고 전선을 가르는 방식으로 두지 않았다. 오히려 오두막의 공기를 따라 움직이는 듯 말을 천천히 옮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시토라는 그 과정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강제로 가르치지도 않고 패배를 억지로 던져주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세바스티안이 어떤 흐름으로 생각하는지 그 결과를 자연스럽게 받아주고 물음에 답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이시토라는 쉽지 않은 상대였기에 세바스티안이 그를 이기기까진 꽤나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세바스티안과 알베르트는 치열한 삶에서의 모습이 아닌 자기 자신,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듯했다. 오두막에서의 나날은 조용했고, 둘은 평생 느껴본 적 없는 편안함 속에서 몸을 완전히 회복해 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장의 기억은 희미해졌고, 둘은 처음으로 천천히 살아가는 삶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렇게 며칠, 혹은 더 긴 시간이 흘러 몸과 함께 마음도 충분히 안정되었다. 그 무렵 둘에게 앞으로의 삶을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올 때 즈음이 되자 낯선 이가 오두막을 찾아왔다. 문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그가 먼저 잔잔하지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길을 찾고자 하는 이가 있다 하여 들렸습니다. 당신이 세바스티안입니까?"


세바스티안은 잠시 낯선 이를 바라보았다. 숲길을 오래 걸어온 듯한 흙먼지와 함께 둥근 원판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행색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까딱인 후 물었다.

"당신은 누군가?"

"시장에서 점을 치는 점술가 필리오네스라 합니다."


세바스티안의 무표정 속엔 벙찐 마음과 표정이 숨어있었다. 신의 계시를 받는 여사제가 있는 이 땅에 점술가라는 존재는 그에게 너무나도 생소했으며 무슨 상황인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잠시간 정적 오갔고 숲의 바람 소리와 알베르트의 장작 패는 소리만이 맴돌았다. 장작 패는 소리가 마치 심장 박동소리를 대신하듯 무언가를 받아들여야 하는 신호처럼 쿵쿵 다가오듯 들렸다. 세바스티안이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사이 점술가 필리오네스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샤트란지 판을 정리하며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샤트란지라. 누구에겐 게임이고, 누구에겐 전쟁이고, 누구에겐 인생이지요.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두느냐에 따라 같은 샤트란지라도 그 안에 담긴 뜻은 매우 달라질 겁니다. 길이라는 건... 대단한 예언이나 계시가 아니라, 그저 스스로가 정해야 하는 방향일 뿐입니다."


어느새 샤트란지는 가지런히 정리됐고 운수판이 올라와 있다.

"어떻게 운을 점쳐보시겠습니까?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시겠습니까?"


점술가가 묻는 말은 단순했지만 세바스티안에겐 그 단순함이 오히려 전장의 질문보다 더 어렵게 다가왔다.

"자네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가? 아니면 자네가 신인가? 도대체 무엇을 점친다는 것인가."


필리오네스는 멋쩍은 표정을 담은 채 활짝 웃으며 운수판을 가볍게 딱딱, 딱 두드려 보인 후 화려한 손동작과 함께 말을 이어갔다.

"신도, 저도 아무것도 점쳐드리지 않습니다. 그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소통할 뿐이지요. 계시가 안내하는 길도, 점에서 나온 점괘의 길도 '내'가 원하지 않으면 가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이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원하는 방향성이니까요."


세바스티안은 잠시 고민하는듯하다가 왠지 모를 편안함에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얼마 전까지 황자였다. 얼마 전에 죽은 몸이 되었고 가신에 의해 몸을 보존했다 말할 수 있지. 방향성이라, 길이라..."

"세바스티안, 전쟁광의 이름이었군요. 대륙엔 이미 당신의 죽음이 알려졌으니 죽은 것이 맞나 봅니다. 지금 제 앞에 있는 것은 유령입니까?"


농담을 건네며 슬쩍 웃어 보이는 필리오네스를 본 세바스티안은 헛웃음을 치며 감정의 문이, 마음의 문이 열어갔다.

"그래 나는 죽은 자이기에 길이 없다. 그런데 무슨 길을 거닐어야 한단 말인가?"

"당신은 어쩌다 전쟁광이 되셨습니까?"


세바스티안은 필리오네스의 질문을 듣자 시선을 떨어트리며 잠시 상념에 빠졌다.

"모르겠다. 언제부터 전쟁을 했는지, 언제부터 전쟁광으로 불렸는지, 이 오두막에 오고 나니 왜 전쟁을 했는지조차 모르겠다."


말을 함으로써 그의 머릿속엔 전쟁터의 순간들이, 승리의 순간들이, 쾌락과 중독의 순간들이 가득했다. 그런데 그 순간의 생각들엔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맴돌았다.

"하고 싶어서 시작한 것인지, 시작해서 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말을 스스로 내뱉으며 본인이 전쟁의 지휘관이 되고 싶었던, 그러나 포기했던, 그러나 알베르트라는 기회가 찾아왔음이 떠올랐다.

"아니 나는 전쟁의 지휘관이 되고 싶었지. 그런데 지금의 내 모습은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어."

"지금이라면 유령이 되신 모습 말입니까?"

"아니지. 유령 전에, 죽기 전의 세바스티안 말일세."

"음... 샤트란지를 두실 분이 전쟁으로 샤트란지를 둔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그래, 샤트란지의 말을 움직이듯 전쟁터에선 내가 신이나 다름없었지. 변수가 없는 연전연승의 위대한 지휘관."

"그래서, 쉬지 않고 계속하신 겁니까?"

"멈추면 쌓아온 모든 것이 무너질 것 같았지. 성직의 화랑에 다시 돌아가게 될 것만 같았어. 그런 생각이 사라질 때쯤엔 정말 전쟁에 중독된 전쟁광이라 해도 할 말이 없네."

"그 길이 당신이 원한 방향성이라면 잘못된 것도, 틀린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원하신 방향이 아니었다면 그 길은 잘못됐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세바스티안은 이를,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원하는 길이었는지, 아니었는지 이제는 모르겠다. 나는 무슨 길을 걸어야 하는가?"


점을 보고 싶은 것인지, 길을 묻고 싶은 것인지 필리오네스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제가 길을 정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스스로 찾으셔야 하지요. 그러나 아무런 답이 떠오르지 않을 때 저는 이렇게 운수판으로 점을 쳐봅니다. 점괘대로 갈지 말지도 어차피 제 선택이지만 말입니다. 어떻게 한번 돌려보시겠습니까?"


필리오네스의 물음에 세바스티안은 잠시 운수판을 내려다보았다. 무언가를 믿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기 때문에 손을 뻗었다. 손끝이 운수판의 가장자리에 닿자 필리오네스가 살짝 힘을 실어 함께 돌려주었다. 둥근 판은 생각보다 부드럽게 돌아갔다. 오랜만에 전쟁에서 느끼던 긴장감이 찾아왔다. 그러나 전장에서 전략을 이행할 때와는 전혀 다른 감각의 긴장감이었다. 소리도, 함성도, 비명도, 피 냄새도 없었다. 그저 나무가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소리만이 조용히, 아름답게 바닥을 스쳤다.

“어떤 길이 나와도, 가느냐 마느냐는 온전히 당신의 몫입니다. 점괘는 그저, 지금 이 자리에서 무엇을 보고 있는가를 보여줄 뿐이지요.”


점을 본 세바스티안. 그리고 그의 길을 함께 찾는 필리오네스. 오늘 이 점괘로, 이 대화로 세바스티안은 같은 길을 거닐어도 관점에 따라 다른 선택지들이 주어짐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번 정한 길은 계속 갈 필요는 없으며 언제든 다른 길을 거닐어도 된다는 것도 깨달았다. 사람이 실수를 하듯 때로는 잘못된 길을 거닐 수도 있다. 이어서 마주한 알베르트와 필리오네스의 대화도 관점만 다를 뿐 세바스티안과 같은 점괘, 같은 대화의 방향성으로 오고 갔다. 둘은 그동안 유령이며 유령이 아니었다. 그러나 오늘을 기점으로 새로운 탄생이 시작됐다. 운수판이 처음엔 거추장스러운 도구로 보였으나 지금은 그저 '나'의 길을 소통하는 도구가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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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키워드 - 종말, 정리, 재탄생

그들의 전쟁중독을 가로막으려 했다면 새로운 전쟁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둘을 가로막긴커녕 아예 끝을, 죽음을, 종말을 선사했다.

그렇게 죽음, 배신이라는 끝을 맞이한 둘은 전화위복으로

절차상의 죽음을 얻고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일, 꾸준히 해온 일, 혹은 신념.

끝을 봐야 하거나, 정리가 필요함에도

고집과 신념으로 인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끝내지 못해서 어거지로 붙잡는 것은 고통이 된다.

순간 유령이 될지언정 끝맺음을 갖지 않으면

새롭게 원하는 새로운 시작도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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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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