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스크린골프의 탄생

<유쾌한 골린이 생활> 8

by 조창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 골프장 부킹은 하늘의 별따기란 말이 있을 정도로 어려워졌다. 수요에 비해 공급은 부족하니 당연한 현상이다. 친구들은 이렇게 푸념한다.


“요즘 주말에 골프 한번 치러면 출혈이 엄청나. 그린피도 30만 원은 약과고, 거기에 카트비와 캐디피하면 20만 원. 오가는 기름값을 빼도 50만 원이 넘지. 월급쟁이 생활에 엄두도 못 내지. 그래도 워낙 당기니 한 달에 한번 정도는 가려고 하지. 그래도 대안이 있잖아 스크린 골프.”


그렇다. 나도 스크린골프가 생기지 않았으면 이후 골프라는 이야기를 담을 수도 없었고, 담을 이유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가볍게 이 글을 쓰게 된 것도 스크린골프가 생겨서 이기 때문이다.

2021년 8월에 나는 춘천시 공직을 그만뒀다. 들어가자마자 벌어진 의암호 조난사고 등 적지 않은 일들에 최선을 다했고, 서울양양고속도로 야립광고 추진 등 나름대로 생각한 일들을 어려운 여건에서 이뤄냈다. 춘천의 여행과 좋은 행정을 바탕으로 ‘봄샘이 가족의 춘천여행’이라는 스토리를 직접 써서 만화책을 만들어, ITX청춘에 한 달 동안 올리기도 했다.


그러던 중 내 일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 대선 예비후보의 캠프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 아내는 완강히 반대했지만, 결국 내 고집을 꺽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여름 춘천시를 사직하고, 여의도에 있는 선거 캠프로 자리를 옮겼다. 3달 여를 정신없이 보냈다. 하지만 아쉽게 내가 같이한 후보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고, 나는 겨울이 올 무렵부터 다시 자유인이 됐다. 다행히 다음 여정에 대한 제안이 왔는데,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나의 자유시간은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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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내 삶의 활력소를 찾아주는 사건이 생겼다. 고향 친구이자, 내게 골프를 시작하게 한 신비오 프로가 집에서 멀지 않은 계양구에 10월 말에 스크린골프장을 오픈한 것이다. 인천 계양구 효성동에 위치한 ‘골프존파크 효성 마스터즈’ 점이다. 백운역에 있는 집에서 이곳까지는 차를 가지고 가면 15분, 대중교통으로 가면 반시간 정도만 닿을 수 있다. 더욱이 새롭게 만든 상가라 지하 주차장이 넓고, 1층에 가게가 있어서 이용도 편리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오픈할 때는 영업시간이 9시로 제한되어 있었지만 이후 즐거운 백수 생활을 하던 나는 이곳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삼삼오오 인천은 물론이고 수도권에 있던 고향 친구들이 이곳에서 집결해 게임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크린골프를 알게 된 것은 내 골프 인생 즐기기에 새로운 계기가 됐다. 거기에 신비오 프로를 통해 골프의 전반을 서서히 깨우쳐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준 아이디 ‘산토끼 형’인 고향 친구가 있다.


사실 스크린골프는 나뿐만 아니라 세계 골프 시장의 저변을 넓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관심층을 넓힐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미래 선수 층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스크린골프 시장에 기존 강자 골프존에 이어 카카오, SG골프 등까지 뛰어들었다.


이런 흐름은 코로나 팬데믹이 지나더라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필드와 달리 스크린골프의 매력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스크린골프의 첫 번째 매력은 편리함이다. 골프장으로 가려면 시간, 비용 등이 상당하지만 스크린골프는 어렵지 않게, 집 근처에서 쉽게 찾아서 즐길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필드로 나갈 경우 적어도 30만 원에서 50만 원은 들지만 스크린골프장은 18홀 게임에 2만 원 남짓만 내면 즐겁게 즐길 수 있다. 물론 장비 등은 매장에서도 대여할 수도 있다. 시간도 2인 플레이를 할 경우 18홀에 한 시간 반, 4인 플레이를 할 경우 3시간으로 현장 방문보다 확연히 준다.

두 번째 매력은 다른 가상 게임과 달리 장비가 온/오프의 구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크린골프를 치는 사람들은 골프클럽을 온/오프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이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클럽부터, 모자까지 스크린골프장에서 치던 것을 그대로 필드에 옮겨가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결과적으로 운동량에서 필드를 걷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다. 이런 바탕에는 골프장을 제대로 실사해 스크린골프장 게임장으로 옮긴 업체들의 능력도 있을 텐데, 드론이나 AR, VR 기술이 발달하면 이 수준은 더욱더 실제와 스크린을 유사하게 만들 것이다.

세 번째는 현장보다 정확하게 자신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크린골프장은 운동하는 이가 치는 공의 데이터를 상당히 정확히 분석해 준다. 연습장 모드에서는 공의 비거리는 물론이고, 특성, 구질, 헤드 스피드, 클럽에 맞는 포인트 등도 정확히 보여준다. 퍼팅을 할 때도 맞는 속도 등을 정확히 알려준다. 결국 운동하는 이는 자신의 데이터를 제대로 읽고, 점검할 수 있다. 게임을 할 경우 앱을 통해서 그날 코스를 공략한 거리나 중요한 영상 등도 보여주기 때문에 오프라인보다 자신을 더 잘 볼 수 있다.

네 번째는 계절 등 날씨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가 머리를 올린 여름은 너무 추웠던 경험이 있고, 타이거 CC에서 추운 시간에 혹독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스크린골프장은 날씨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비나 번개 등 악천후에 골프를 친다는 것은 언제나 부담일 수밖에 없다. 또 골프장에 따라 다르지만 천재지변에 대한 취소 보상이 만족스러운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크린골프는 훨씬 마음이 가볍다.

다섯 번째는 필드처럼 4명 한조를 맞출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부킹난이 생기면서 4명이 되지 않으면 골프장은 손님을 받기 힘들다. 그런데 비용이 낮은 평일 등에는 이 인원 맞추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스크린골프장은 사람이 없는 한적한 타이밍은 물론이고, 양해만 해주면 1인 플레이도 가능하다. 1인 플레이를 할 경우 18홀 라운드 시간이 1시간으로 짧아지므로 영업장으로서도 큰 손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가한 평일 오전 시간에 이런 손님은 매장의 리스크를 줄여주는 귀한 고객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여섯 번째로 가장 좋은 것은 초심자들에게 좋다는 것이다. 앞서 나처럼 좋은 골프 선배가 없다면 오프라인에서는 머리를 올리거나 골프 입문이 쉽지 않다. 하지만 스크린골프장에서 레슨 등을 통해 기초를 배우고, 밖으로 나가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처음에 스크린에서 익힌 후 인도어 연습장에서 좀 외부 감각을 읽히고, 필드에 나간다면 전혀 두려움 없이 골프 세계에 입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장점도 있지만 스크린골프 단점도 몇 가지 있다. 우선 매트나 러프, 벙커의 환경이 단순하다는 것이다. 실제 오프라인에서 골프를 칠 경우 잔디도 양잔디냐 토종잔디냐에 따라 환경이 전혀 다르다. 또 러프도 수많은 경우의 수가 있지만 스크린 골프장에는 2가지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벙커는 환경이 더 다르다. 모래의 종류는 물론이고 습기, 굳은 상태, 얼은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의 상황이 펼쳐진다. 하지만 스크린골프장은 2가지 상황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제외하고도 스크린골프의 가성비가 좋다는 것을 부인할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스크린골프가 없었다면, 골프에 대한 호기심을 이렇게 키울 수 없었을 것이다. 다음에는 내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 볼 생각이다.


자문: 골프존파크 효성 마스터즈점(인천 계양구) 대표 신비오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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