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언맨이 되고 싶다

<유쾌한 골린이 생활> 14

by 조창완

par 4는 보통 드라이버로 첫 샷을 하면 두 번째는 아이언으로, par 5는 우드나 유틸리티로 다음 샷을 한다. 보통 5번부터 쓰는 아이언은 146미터 이내를 친다.(연재 3번 참고) 상대적으로 드라이버 다음으로 치는 우드 3번은 192미터가량, 유틸리티 4번은 170미터 정도다.


물론 앞서 말한 거리는 나로서는 잘 이해하기 어렵다. 우선 나는 아직 우드나 유틸리티를 치지 않기 때문이다. 골린이 초년병 시절에 나도 우드를 들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제대로 맞춘 적이 없다. 결국 타수만 손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때 선택한 것은 5번 아이언이다. 이 클럽은 익숙해지자 정확히 맞으면 170미터부터 150미터가 나왔다. par 5의 경우 우드를 실수해 타수를 잃는 것보다는, 두 번째 샷을 5번 아이언으로 170미터쯤 보내고, 세 번째 샷을 100미터 초반대로 남기는 것이 나에게 적합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반면에 4~5년 이상 구력이 있는 친구들은 우드나 유틸리티 샷에 비교적 자신이 있는 모습이었다. 두 가지를 더 잘 오래 활용하는 이가 여성 골퍼들이었다. 여성들은 프로가 아니라면 드라이버 거리가 200미터를 넘기기 어렵다. 그런데 두 번째 샷에서 유틸리티의 특성을 잘 활용해 안정적으로 맞추면 150미터 이상을 보낼 수 있고, 자연스럽게 온그린이 가능해진다.


일반 여성 골퍼들은 대부분 이걸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때문에 드라이버 샷이 150미터가량을 보내고, 다음 샷을 우드나 유틸리티로 150미터 보낼 수 있다면 큰 걱정이 없다. 언제 3에서 소개한 파인비치GC 비치코스의 첫 par 5홀인 3번 홀의 경우 보통 남성이 치는 화이트 티는 476미터인데, 여성이 치는 레드티는 420미터다. 남성은 250미터, 170미터, 56미터 순으로 공략한다. 반면에 여성은 160미터, 140미터, 120미터 순으로 공략해도 큰 무리가 없다.


나처럼 우드나 유틸리티에 자신감이 없는 이들에게 유틸리티 공략법으로 드라이버랑 비슷하게 치라는 것을 강조한다. 어드레스는 비슷하지만, 드라이버의 공 위치보다 볼 하나 정도 우측에 두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드라이버랑 달리 바닥에 친다는 느낌으로 쳐야만 제대로 맞는다고 한다. 대부분 골프 강습자들은 억지로 힘을 주기보다는 헤드의 무게만을 이용해 칠 수 있는 게 우드샷이라고 한다. 그리고 내가 아는 지인들도 대부분 힘을 주기보다는 헤드의 힘으로 치고, 결과적으로 정확한 페이스의 스팟에 맞을 때, 제대로 원하는 거리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우드나 유틸리티의 적응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일반 골퍼에게 가장 중요한 샷이 아이언이라는데 토를 달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우선 일반 코스에서 버디 이상으로 가는 샷은 정교한 아이언 샷을 통해 얼마만큼 핀에 붙이는 데 있다. 아무리 드라이버 샷을 잘 쳐도 아이언이 5미터 이상 거리에 보내면 버디 이상 언더파를 내기가 어렵다. 또 통상 전후반 2번씩 4번 있는 par 3홀은 드라이버로 첫 샷을 한다. 이때 핀 가까이에 붙이는 사람의 승산이 높아진다.


아이언샷이 드라이버와 다른 것은 거리와 방향성에 있다. 드라이버는 도달 지점이 십 수 미터여도 별 문제가 없다. 그런데 아이언샷이 10미터 벗어나면 그 상태에서 퍼팅을 해야 하고, 확률상 스코어를 줄일 가능성은 확실히 떨어진다.


때문에 아이언샷이 골퍼가 성장하는데 필수적이다. 또 아이언샷은 골퍼 샷의 가장 많은 횟수를 차지하는 만큼 안정적으로 아이언샷을 구사하는 이가 그만큼 가능성이 높아진다.


골프클럽 가운데 아이언은 3번부터 9번까지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아이언은 소재 자체가 무겁기 때문에 5번 이상 아이언은 컨트롤이 쉽지 않아 특별히 좋아하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쓰지 않는다.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언은 5~9번으로 구성되고, 4번은 가끔, 3번은 거의 특수한 골퍼만이 소유한다.


아이언은 클럽별로 거리가 있다. 통산 9번은 105미터 정도, 이후 10미터나 12미터 정도 차이로 클럽이 올라간다. 7번 아이언은 128미터 정도, 5번 아이언은 146미터 정도다. 그런데 아이언의 거리는 자신이 소유한 클럽의 특성이나 골퍼의 습관에 따라 차이가 크다. 절대적인 것은 없다. 나 같은 경우 현재 사용하는 클럽이 무게가 좀 있어서 보통적인 거리보다는 5미터 정도 더 나가는 것 같다. 골프존에서 스크린골프를 칠 때는 타석의 맞은편에 있는 정보 모니터에 거리별 공략 클럽이 제시된다. 남은 거리에 따라 우드부터 아이언, 피칭웨지, 샌드웨지까지 다양하게 나온다. 그런데 나는 이 모니터가 제시한 클럽보다 한 클럽을 낮추어 잡는 게 일반적이다. 가령 8번 아이언을 선택하면 9번 아이언을 선택한다. 아마도 지금 치고 있는 아이언 클럽이 좀 무게가 있어서 비거리가 많이 나오는 듯하다.


또 아이언의 거리를 결정하는 것 중에 하나는 각도다. 아이언의 각도는 5번이 24도로 가장 낮고, 9번이 40도로 가장 높다. 탄도가 높다는 것은 높이 뜨는 만큼 거리는 짧게 나간다는 것이다. 필드는 물론이고, 스크린골프에서도 탄도는 상당히 정확히 적용된다. 따라서 높이가 있는데, 멀리 보내기 위해 우드나 낮은 번호의 아이언을 치면 턱에 걸릴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당연히 높은 각도의 아이언을 통해 거리는 적게 나가더라도 안전하게 벙커에서 빠지는 게 안전하다.

사본 -아이언.jpg 아이언의 페이스 각도

아이언은 방향도 결정하기 때문에 정말 민감하다. 최근 혼자 스크린을 칠 때는 방향을 상당히 집중해서 본다. 결과적으로 방향이 제대로 가고, 퍼팅도 쉬워진다. 친구들과 어울려 경기를 할 때는 이런 집중을 할 수 없어서, 방향에서 실수를 많이 하고, 그만큼 기회가 줄어드는 것을 느낀다.


아이언은 중요한 만큼 연습이 중요하다. 또 연습량을 통해 자신의 거리를 잘 파악하는 게 엄청나게 중요하다. 보통 클럽은 번호가 높을수록 치기가 쉽다는 게 상식이다. 즉 9번 아이언이 무게가 가볍고 치기가 쉽다. 필자도 동감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웨지보다는 100미터 이상 거리는 아이언을 선호한다.


그런데 아이언은 다양한 문제가 있다. 우선 클럽별로 거리가 정확하지 않다는 이들이 많다. 임진한 프로는 이런 원인으로 정확하게 아이언 페이스에 공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이언은 샷이 잔디가 패일 정도로 땅을 가격하면서 클럽의 무게로 거리를 내는 클럽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드라이버처럼 자신의 손으로 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클럽이 손상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바닥을 치는 것을 두려워한다, 결국 스치듯이 페이스로 공을 맞는다. 이렇게 되면 클럽의 무게가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 힘이나 스윙 스피드가 거리에 절대적인 요소가 된다. 당연히 일정한 거리가 나올 수 없다. 사람의 스윙은 육체, 심리, 컨디션 등 수많은 요소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클럽의 무게는 변함이 없는데, 그래서 클럽의 무게를 이용해서 거리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골프존 정보의 경우 데이터 가운데 GIR이 있다. 이 데이터는 그린적중률(Green In Regulation)이다. par 3의 경우 첫 샷이, par 4는 두 번째 샷이, par 5는 세 번째 샷이 그린에 올라가야 버디의 기회가 잡힌다. GIR은 온그린되는 숫자를 말한다. 나의 경우 얼마 전 3월 24일 혼자 치면서 라베를 깰 때는 72%가량이었다.(장성 푸른솔CC) 그런데 이틀 후 친구들과 코스와 그린 난이도 5인 ‘마스터즈클럽 L PRO’에서는 22.22%까지 추락했다.


이 그린적중률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아이언샷의 정확도다. 골프를 친 이상 스코어를 올려야 하고, 그 비결에 아이언샷이 있다. 결국 나뿐만 아니라 모든 골린이들의 소원은 아이언맨이나 아이언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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