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 자기소개서 - 면접까지 프리패스, ABCD 프레임워크
'졸업이 코앞인데.. 취준은 어떻게 하지?' 4학년이 되면서부터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친구들의 취업 합격 소식. 축하하는 마음 반, '난 어쩌지?'라는 막연한 두려움 반을 갖고 여기저기 취업 사이트의 공고를 확인하게 된다. 치열하게 대학시절을 보내온 것 같고, 그것에 자부심을 갖고 여기저기 넣어보았지만 결과는 영 시원치 않다.
이직도 마찬가지. 이직을 하려고 마음 먹었지만 예전에 취업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잘 기억도 안 나고 그동안 너무 회사에서 일만 해와서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의하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이직은 처음이라서
이번에 이직할 때의 내가 그랬다. 4년반의 시간 동안 한 회사에서 오래 일하면서, 어떻게 취업준비를 해야 하는지 새까맣게 다 잊었다.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서 어떻게 하면 남들과 차별화되어 보일 수 있을지 그리고 면접은 어떻게 해야 인상에 남길 수 있을지, 경력은 신입과 어떤 것이 다를지 여러 고민이 많았다.
이번에 총 8군데의 회사와 면접 과정을 거쳤고, 그로 인해 느끼고 깨달았던 점을 <ABCD 프레임워크>로 소개하고자 한다.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그리고 면접까지의 과정을 관통할 수 있는, 그런 도움이 되는 이야기이길 바라며.
취준도 모두 빌드업의 과정
소개팅을 할 때에도 1차(서로 사진을 교환하며 첫인상 확인) - 2차(카톡 혹은 첫만남을 통해 대화 코드 확인) - N차(여러 번의 만남으로 공감대 형성) 등의 빌드업 과정을 거치듯, 취준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취준을 하는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공통사항만을 뽑아 ABCD 프레임 워크로 구성했다.
사람을 만날 때에도 첫인상이 중요하듯, 취업 또한 그렇다. 이력서든 자기소개서든, 포트폴리오든 첫 페이지가 그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게 되는 때가 많다. (ex. 이력서 - 제목 / 자기소개서 - 각 문항의 소제목 / 포트폴리오 - 첫페이지 비주얼라이징 요소 혹은 자기소개 한 줄) 사소한 '한 줄 글쓰기'로 나의 디테일한 진정성을 보여주자.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혹은 면접 과정에서 나를 어떤 사람으로 표현하고 싶은지 꼭 고민해보는 것이 좋다. 결국 이런 요소들이 시작점이 되어 셀프 브랜딩의 기초를 다져준다. 단순히 단기적인 관점에서의 취준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정말 내가 장기적으로 어떤 커리어패스를 그려 나가고 싶은지 초석을 다져주는 생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내 안에서 우러나오는 스토리텔링은 강한 힘을 가졌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끌릴 때는, 공통적인 '공감대' 덕분에 유대감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회사도 마찬가지. 회사에서 뽑고 싶은 인재는 결국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다. 어쨌든 일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회사에 얼마나 로열티가 있고 어떤 역량을 가졌는지 그래서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를 궁금해한다. '회사'와 당신이 어떤 공통점이 있고, 어떤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는지의 스토리텔링 또한 큰 힘을 가진다. 그리고 '직무'에서 그 역량을 기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고 어떤 성과를 얻었고 어떤 것을 배웠는지 그래서 어떻게 기여하고 싶은지 연결하여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근거 제시를 통해 나의 가치를 보여주었다면, 회사에서 나와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결정적인 트리거를 제공해야 한다. 나는 그것을 '마지막 Q&A 시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첫인상이 중요하듯 마지막 인상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통 면접관은 면접을 끝내기 전에 질문이 있는지 묻는데, 이때 면접자가 평소에 궁금해했던 그 회사에 대한 질문들을 하면 좋다. 회사 조직 문화, 혹은 실무 측면에서의 궁금한 점 등 서로 편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나 또한 그 회사와 잘 맞을지 스스로 컬쳐핏을 고민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보통 면접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정의는, '면접자가 어떤 역량을 가졌고 어떤 사람인지 검증하는 시간'이 일반적일 것이다. 하지만 경력직이 되면서, 단순히 면접자만 평가 받는 자리라기 보다는 면접자 또한 회사를 평가하는 시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회사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면접 과정에서 대화를 통해 '직접' 느끼는 회사의 이미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해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취준도 운빨'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그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데 그 이유는 일은 정말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해내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팀원들의 성향을 고려한 TO 충원, 혹은 그 사람 자체의 에너지나 매력도, 타이밍, 회사와의 컬쳐핏 등등 단순히 '스펙'이나 '능력', '역량' 등으로만 계산될 수 없는 그외의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취준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해서 절대로 많은 사람들이 자존감이 낮아지지 않는다면 좋겠다. 내가 부족한 게 아니라, 정말 그 회사와 그때 맞지 않았을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