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을 벗고 봄을 입은 산수유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 노란 생명의 신비에
이제 '봄'이라는 말문을 터트리게 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잠깐 들렀다 간 친구처럼
금방 가버린 목련
시들기도 전에 떨어진 꽃잎 보며
아쉬움이 그리움이 되었다.
( 산수유와 목련 )
긴 겨울 움츠렸던 어깨 펴고 하늘을 향해 눈을 들게 한 벚꽃
활짝 웃는 얼굴로 왁자하게 떠들썩
곳곳마다 봄의 향연을 펼쳤다
꽃눈을 맞고 꽃길을 누비며 봄을 환호했다.
( 벚꽃길 걸으며~~)
차마 봄마중 나갈 수도 없고
남들처럼 축제를 즐길 수 없는 후미진 곳에도 봄을 전해준 민들레
작고 낮아진 봄이지만 애틋한 마음으로
미소 지으며 가슴으로 스며온 봄이었다.
벚꽃이 지고 산벚꽃이 만발했다.
가는 봄을 풍성하게 장식하고 있다.
지나치는 사람마다 눈웃음 주며 고요한 평화를 담는다.
(산벚꽃 아래에서~)
약속은 하지 않아도 시절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꽃
어둡고 축축한 땅을 지나
활짝 웃는 얼굴로 향기로운 말 들려주는 꽃을 본다.
소리 없이 들려주는 꽃들의 말 새기며
화무십일홍 아쉬움을 달랜다.
( 축축하고 어두운 땅을 뚫고 환하게 피는 꽃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