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기를 응원하는 예(술)인들에게 바치는 글
다른 사람이 쓴 글이나 작품을
그가 이야기하려고 했던 대로의
어조와 태도를 그대로 재연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하지만 독특한 그만의 문체라던가,
음표나 색깔로 써 내려간 암호는
그 비밀을 풀어낸 상태로
작가가 실제로 설명했을법한
목소리와 몸짓으로
이를 듣고 싶어 모여든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이들은 예인이다.
작가의 비밀언어를 풀어내는 능력,
의도를 짐작해 보며
있는 그대로를 오롯이 내보이려는 겸손함,
지은이가 허락한 자유의 울타리 안에서
마음껏 자신을 펼쳐 보일 수 있는 자존감,
이런 자존감이 작가의 울타리를 넘지 않도록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힘과
이 힘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책임감이라는 근원을 잊지 않는 사명감,
일상생활에서는 쓰지 않을 수 있는
수많은 능력과 이를 지키는 힘을 위해
엄청난 숫자의 소근육들이 예술가에게 요구된다.
다만 잠시 다른 생각에 빠지는데
배경으로써의 역할이 된다고 해도
결국 잊힐 그 시간이
청중에게는 ‘즐거움’이라는 단 한 단어로
잠시 기억되는 동안이 예술가로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다.
사실 예인의 이러한 역할과
숨겨진 노력과 능력이
결과로 보이는 신들린 듯한,
일상에서 발견하기 힘든 소리와 몸짓 때문에
그 모습이 신선하고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오늘도 특히,
일상을 조금 비껴내 사는 재연-예술인에게
타인의 메시지가 함께 하는 삶이 아닌
’평범함‘, ’그저 살아감‘ 과 같은
나 자신의 삶의 부분이 더욱 많은 부분을 차지해서
작품을 벗어던지고
’나‘가 주인공이 되는 시간을 만끽하는 휴일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