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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 투투 이야기
13화
네 덕분에
투투 이야기
by
Eli
Apr 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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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네 얼굴.
무방비의 연민한 모습
,
눈 감고 쌕쌕거리는
투투
.
착하구나.
할머니 생각, 형아들 생각, 돈 생각
.
..
여러 갈래로 들끓는 엄마 마음이
네 덕분에
순
하고 착하게
가라앉는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까만 발바닥이 천진한
투투
.
네 발의 냄새를 맡아본다.
고소한 꼬순내가 난다.
너의 발냄새는 귀여움이구나.
축축하고 차가운 너의 코.
네 코가 얼굴이나 팔, 다리에 닿을 때
차가운 물기가 '쿡'하며 피부에 닿을 때
축축하고 차가운 느낌이 너무 좋아.
네 코에 엄마의 코를 대며 자꾸만 그 차가움을 느끼고 싶어. 그 차가움은 차가움이 아니란다.
그건 사랑스러움이야.
너는 그 코로 엄마의 다리를 쿡
찌르며
물고 온 공을 떨구곤
혀를 내밀고 '헤헤' 웃는다.
그러면 엄마는 너를 놀리고 싶어 져서
'이 닦자'라고
말하지
. 헤헤 웃던 너는 '이 닦자'는 말에 화들짝 놀라 두 귀가 납작해져선 책상 밑으로 줄행랑을 친다. 그 모습이 우스워 엄마는 자꾸 '이 닦자'라고 하고.
'이 닦자'는 말은 어찌 그렇게 잘 알아들을까.
'나가자'는 말, '간식 먹자'는 말은 또 어떻고.
그런데 투투야.
간식과 밥에 대한 너의 반응은 너무도 다르더구나
.
날마다 밤을 새우는 아들을 걱정하며 잠을 설치는 엄마도 치료 중이라 이가 없는 아빠도
그런 너를 보며 걱정 없는 사람들처럼,
속 없는 푼수처럼 웃는다.
뭐가
많은데 그
뭔가를
잊고
너를 보며 네 덕분에
아빠도 엄마도 착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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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투
반려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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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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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받지 않는 삶 추구. 창의적 활동 없는 삶은 지루하고 메마르며 건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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