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딱지

투투 이야기

by Eli

엄마 옆에서 자리를 지키는 투투. 엉덩이를 붙이고 움직이지 않는다.


반납기일이 다 된 책을 미처 다 읽지 못해 오전 내 읽고 있노라니 투투 소파로 올라와 엉덩이를 바짝 붙이고 옆에 앉아있다. 엄마가 자리에서 꼼짝도 않자 심심해진 투투는 급기야 책 안으로 머리를 들이민다. 엄마에게 무언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다. 여전히 꼼짝않는 엄마. 이번엔 발로 엄마 손을 건드린다. 그만 읽고 놀자는 신호다.


재미있어요? 어디 어디 나도...
나랑 놀아요


"투투, 이 책 오늘 반납해야 해. 엄마 방해하지 마."

투투는 알아들은 걸까.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알았다는 듯 쿨하게 물러나 곁에 엎드린다. 물을 마시러 일어나니 따라 일어나 정수기 앞에 서 있다가 다시 소파로 따라온다.


"단짝"이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사람과 동물들의 교감을 담은 이야기다. 프로그램명 그대로 사람과 동물들이 단짝이 되어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모습들이 마음 찡하게 들어있다. 투투는 거기 소개되는 동물들 못지 않다. 엄마 곁을 떠나지 않는다. 남자 친구가 여친의 가방을 들고 화장실 밖에서 기다리는 것처럼 욕실 문 앞에서 엄마 기다리기. 엄마가 앉아 있는 의자 밑에 엎드려 있기. 침대에 올라와 함께 자기. 마당에 나간 엄마 현관 앞에서 오매불망 기다리기. 가족들과 거실에 있다가도 안방으로 들어간 엄마 안 나온다고 방문 밖에서 찡찡거리기. 투투는 산책할 때도 엄마가 오나 안 오나 끓임 없이 뒤돌아 보며 확인한다. 일거수일투족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며 엄마만 바라본다. 엄마의 단짝이 틀림없다.


곁에 앉은 투투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이 녀석, 나 없으면 어쩌나. 다른 사람들과도 친밀하게 지내고 다른 개들과도 어울리며 지내야 하는데 여의치 않은 환경이니 살짝 노파심이 든다. 야단을 쳐도 엉덩이를 때려주어도 노엽지 않다. 엄마가 좋다.

그런데 투투야, 엄마만 바라보는 네가 쪼오끔 걱정이 .....


엄마 곁에 머무는 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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