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투가 창밖을 내다보기 시작한다. 공놀이도 시들해지고 엄마도 제 할 일만 한다. 밖을 내다보던 투투 움찔한다.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고 코끝이 쉴 새 없이 꼬물거린다. 뭐지? 까치구나. 펜스에 까치가 놀러 왔다. 가끔 까마귀가 올 때도 있는데 까치는 자주 온다. 통통통 거리며 펜스 위를 왔다 갔다 한다. 투투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것 같다. 마당에 있던 탱이가 어슬렁 거리며 까치 있는 곳으로 다가오자 까치는 후루룩 날아갔다. 온 몸의 근육을 팽팽히 당기고 있던 투투가 후~하고 한숨을 쉰다.
까치가 나타났다. 아직 눈치 못 챔
앗, 까치다! 몸에 힘이 들어간다.
으~~ 쟤를 어떻게 하지? 씰룩씰룩
바라 볼 수 밖에 없는 너, 까치
까치야, 가니?
투투가 까치를 처음 보았을 땐 몸살을 앓을 지경이었다. 까치를 잡고 싶어 했지만 어디 까치가 잡히겠는가. 투투 입장에서 까치는 아주 얄밉다. 투투가 닿지 않는 거리에서 날아가지도 않고 통통거리며 왔다 갔다 약을 올린다. 이전에도 여러 번 까치와 대면을 했으나 번번이 투투의 패배였다. 까치도 혼이 난 적이 있긴 하다. 마당을 점거하고 있는 탱이의 앞발에 깃털 몇 개를 뽑히곤 혼비백산 달아난 적이 있으니까. 그런데도 무슨 이유인지 자꾸만 나타나 펜스 위에서 머물며 투투의 애간장을 태우다 포르륵 날아가 버린다.
아쉽게도 투투는 까치의 적수가 못 된다. 매 번 까치 때문에 약이 올라 앙탈을 부린다. 오늘도 '아~~ 앙' '아르릉' 거리며 신경질을 부리고 까치를 잡지 못해 끙끙 댄다. 그러나 어쩌냐. 투투, 넌 집안에 있고 까치는 밖에 있는 것을. 저런, 오늘도 투투 앞에서 통통거리며 왔다 갔다 하네.
아휴, 까치야. 다른 곳으로가면 안 되겠니. 투투가 약이 바짝 올랐다구.
투투 참다못해 발로 유리창을 긁어대자 까치 보란듯이 홀라당 날아가버린다. 맥없이 하늘을 올려다보는 투투. 뒤돌아 엄마에게 "아~앙"짜증이다. 엄마는 어깨만 으쓱. 잠시 후 푸~ 한숨을 내 쉬더니 턱을 앞발에 괴고 쩝쩝거린다.
'쳇, 아쉽군. 다음 기회를 엿보는 수밖에.'
음, 아무리 봐도 투투야, 넌 까치를 잡을 수 없을 거야. 넌 개고 까치는 학생,아니 새라구.
투투와 까치
탱이와 투투. 어,너 옷 샀니?새옷 냄새 좀 맡아야지~
투투는 억울함이 풀리지 않나보다. 자꾸 찡찡거린다. 길게 조르지 않는 녀석인데 계속 끙끙거리며 나가자고 한다. 마당에 두니 탱이가 꼬리치며 다가온다. 그래, 둘이 놀아. 근데 추워도 너무 춥다. 엄만 들어갈래. 놀다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