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보고서 속 나만의 스토리는
옛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년의 시간을 겹겹이 쌓아 올려 10년의 시간, 충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기에 충분하다.
기업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1년에 한 번씩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몇 년 전부터 화두인 ESG(Enviornment, Social, Governance)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특히 '환경(Environment)'에 가장 많은 무게 중심을 두고 다양한 역할, 활동을 제시한다.
Dart의 기업보고서는 궁서체 느낌의 정형화된 틀로 채워짐에 반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tvN 즐거운 이야기 느낌으로 회사의 내면을 밀도 있게 드러낸다. 임직원조차 새롭게 접하고 배우는 소식이 한가득이다. (나도 그중 한 명이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기반 반도체 기업 파헤치기
일단 분량이 100P가 넘을 정도로 결코 짧지 않다. 언제나 그렇듯 우리의 시간은 한정적이다. 내가 필요한 정보를 빠르고 제대로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차에서 반도체 관련 이야기를 체크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포함해 가전, 무선 등 포함하고 있으므로 1차 필터링이 필요하고 SK하이닉스는 전체가 반도체 서사임은 당연하며 올해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LX세미콘 또한 세계 최고의 시스템 반도체 회사로 나아가기 위해 ESG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기본'은 무조건
다양한 반도체 이야기 내용을 접하기 이전에 회사의 기본이 되는 내용을 숙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경영 이념, 경영 철학, 비전 및 핵심 가치, 인재상까지. 더 나아가 전반적인 회사의 사업 현황과 사업 분야 및 제품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있으며 우리는 단지 이를 활용한다. 본인의 역량과 색깔이 잘 스며들 수 있는지 가늠하고 부족한 부분은 체크하여 본인의 스토리와 연결하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수행한다.
디테일의 중요성
지속경영가능보고서 속 삼성전자 반도체는 기술 자체를 다루기보다 최첨단 기술에 녹아든 에너지, 환경 관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낸다.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하는 온실가스 감축이나 반도체 제조 공정의 친환경적인 성과 창출, 제품의 소비전력을 통한 에너지 환경 개선 등 다양하다.
지속가능 경영의 제반으로 사회적 기여(사회공헌 활동), 협력사와 상생관계 구축, 노동인권, 안전보건 등 다양한 내용을 펼쳐 놓고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결국 주식회사는 고객, 임직원, 협력 회사, 정부, 언론, 지역 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이 중요하며 이를 지속 가능하기 위한 채널과 활동을 제시한다.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사업부 별 전반적인 내용 전체를 포괄하므로 핵심 내용만 추려서 본인의 스토리와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전력 효율을 개선하여 전 세계 데이터 센터의 전력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기존의 HDD에서 SSD로 변화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최신 기술 (EUV, HKMG, TSV) 적용된 DRAM 등도 출시하여 에너지 효율 향상에 기여한다.
<삼성전자 2022 지속경영가능보고서>
위의 언급된 기술과 본인이 갖고 있는 스토리를 연결하는 것은 결국 회사의 관심도를 표하며 차별화된 본인만의 경쟁력이다.
단순히 연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깊게 파고들어야 한다.
EUV(Extreme Ultra Violet)를 사용하는 목적은 명료하다. 파장이 기존 ArF, KrF 대비 약 1/10~1/20배 수준이므로 Scaling에 따른 더 미세한 패턴 형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는 역으로 파장이 짧고 이는 입자 하나가 갖는 에너지가 커 거의 모든 빛을 흡수한다. 기존의 투과 방식이 아닌 거울을 이용한 굴절 방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효율이 극도로 저하되어 생산성을 달성하기 위해 전력을 높일 수밖에 없다. 새로운 펠리클 적용도 필수적이다. 새로운 기술을 ‘양산’에 적용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결국 반도체 엔지니어로서 엔지니어링을 단순화하면 최적화/시간 단축/고도화/비용 절감 등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그리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EUV가 현재는 어떻게 양산에 적용 가능한지를 문제와 해결 방안의 연결성을 갖고 풀어낸다.
그 밖에도 본인의 다양한 스토리 속 ‘엔지니어링’한 경험을 제시한다.
‘현재’보다 ‘미래’를 중심으로
지속가능 경영은 현재 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실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삼성전자 2022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내용 중 사회공헌 활동 항목을 살펴보면서 본인의 스토리와 연결시키는 연습을 한다.
‘함께 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CSR 비전을 갖고 청년 실업, 사회 양극화 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만약 본인이 프로그래밍에 관심 있고 해당 직무로 미래를 펼치고 싶으면 프로그램을 참여하여 지식 및 기술도 확보하고 관심도 배가시킨다.
꼭 참여하지 않아도 본인만의 스토리로 풀어내는 것은 가능하다. 본인이 했던 사회공헌 활동 중 누군가를 위해 본인이 갖고 있는 역량을 나누고 키우고. 이 것이 특정한 목표를 갖는 프로젝트 형태면 더욱 좋을 것이다. 다시 말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결을 같이 하는 것이다.
학부 시절, 서대문 힐링웨이대학의 장애인 대학생을 위해 ‘전자발판피아노’를 제작하였다. 단순히 피아노를 제작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입장에서 피아노를 제작하기 위해 노력했다.
피아노 소재와 소리 재생 방식, 피아노 건반 개수와 스타일 등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하여 제작하였고 더 나아가 피아노를 본인들의 스타일로 디자인하도록 디자인 전공자와 함께 그림을 그렸다.
단 하루, 몇 시간을 위해 수개월의 시간을 달렸고 그들의 해맑은 미소가 아직도 생생하다.
보고서 속 무엇이든 본인의 스토리로 엮을 재료는 충분하다. 하지만 단순히 방대한 양을 겉핥기식으로 풀어내기보다 하나라도 디테일하고 깊이 있게 풀어낸 것이 더 큰 의미로 존재한다.
관점과 생각의 차이만 존재할 뿐이다.
[1] Satoshi Takei et al. SPIE Advanced alithography, 2015
[2] B.J. Rice, in Nanolithography, 2014
[3] 삼성전자 지속경영가능보고서, 2022
[4] LX세미콘 지속경영가능보고서,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