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텐프리 실천하기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꼽으라고 한다면 당연 면을 뽑는다. 간식으로 종종 사 먹는 샌드위치, 커피와 먹는 빵은 나에게 선물과도 같은 존재이다. 이렇게 밀가루를 좋아하는 나에게 '글루텐프리'라는 말은 사실 너무나 생소하고, 버겁다. 사실 정제된 밀가루가 몸이 안좋타는 이야기는 너무나도 많이 들어서 익히 알고 있지만, 아예 안 먹기란 현실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몸이 계속 붓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이 원인이 글루텐 때문이라면! 아예 끊기는 어려울지라도 조금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매일경제신문사에서 나온 '빵을 끊어라' 책을 정독했다. 글루텐이 얼마나 몸에 안 좋길래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일까. 궁금했다.
책에서는 나와 같은 소화불량, 붓기, 체중 증가 등의 작은 증상부터 불면증 만성피로, 스트레스, 생리통, 칙칙한 피부 톤, 자폐증 등 여러 증상을 글루텐 불내증이라고 칭한다.
책에서는 글루텐을 끊고 나서의 몸의 변화를 알고 싶다면 2주 정도는 글루텐을 일체 먹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글루텐프리를 선어하고 피부가 촉촉해지고 여드름도 없어졌으며 편두통이 살아지고 살까지 빠진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나도 밀가루가 내 몸에 맞지 않는 걸 알고 있지만 마음처럼 글루텐프리를 실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단순히 빵, 면만 안 먹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가공된 치즈, 가공식품, 시리얼, 그래놀라, 맥주, 아이스크림 등 많은 식품에 글루텐은 포함되어 있다.
*하겐다즈는 글루텐프리 아이스크림이라고 한다. 역시
밀은 사실 전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식재료인데 왜 이렇게 안 좋다고만 하는 걸까. 밀의 역사는 대략 1만 년 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당시에는 밀을 그대로 볶거나 쪄서 먹었다. 지금처럼 밀가루 형태로 이용되기 시작한 건 대략 5,000년쯤 전이다. 우리가 현재 먹는 밀은 고대의 밀과는 조금 다르다. 품종 개량을 통해 자연환경에 강하고 재배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많은 양을 수확하기 위해 이렇게 개량된 것이라고 한다. 열매에는 약 40배나 글루텐 양이 늘어났고, 그 덕에 인류는 더 부드럽고 푹신한 빵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최근에 나온 통밀빵, 통밀도 이미 글루텐 양이 늘어나 있는 품종으로 글루텐에서 완전히 해방된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또 한번 좌절
책에서는 글루텐프리를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그중 6가지 실천 방법을 발췌한 내용이다.
* 아침은 든든하게 저녁은 가볍게 먹는다
* 단맛과 짠맛, 자극적인 음식은 가급적 멀리한다.
* 아침에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서 간식 생각이 안 나게 한다.
* 가공식품은 멀리하고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는다
* 밀가루를 끊었을 때 나타나는 몸의 변화를 매일 기록한다.
* 밀가루를 끊은 지 2주가 되면 스스로에게 상을 주며 격려한다.
나는 사실 글루텐프리를 원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나 자신을 너무 잘 아는 것이 문제.
그리고 실제로 시도했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점심메뉴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글루텐에 대해 문제를 인식하고, 조금씩 줄일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 빵을 끊어라/포브스 야요미 지음/매일경제신문사 책을 참고하여 작성된 원고임을 밝힙니다.